평택읽기

용솟음
작은사회변화연구소 대표 

용솟음
작은사회변화연구소 대표 

평택시 청년인구는 시 전체인구의 약 30%이며, 전체인구 대비 청년의 비율로는 경기도에서 수원에 이어 2번째이다. 삼성 고덕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계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되고 있다. 증가하는 청년 인구에 비례하여 질 좋은 정주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이 많은 만큼 평택 내에서의 놀거리, 즐길 거리 등을 발굴해 평택내 자원이 순환 되는 구조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평택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정기적인 축제를 개최하여 사람들을 모으고, 평택 청년 예술가들에게 설 자리를 제공해 그들의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참여율이 저조하여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복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면 평택만의 강점이 생길 수 있다.

2023 트렌드 키워드 중 ‘평균 실종(사람들의 취향이나 개성이 다변화 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시장의 ’평균’이 의미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라는 말이 있다. MZ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청년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는 모든 청년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나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성과 위주의 정책, 일회성 현금지원 정책보다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겠다.

 

질 좋은 정주 환경은

청년 실업률 낮추는 중요 요인

 

평택 청년들에게 활기 넣어줄

공간 북부‧서부권역에도 필요

 

청년 네트워크 활동 중 모의로 청년 정책에 예산을 집행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전체 평택시 인구 57만. 그중에 청년 인구(19세~39세) 17만. 그리고 평택시 청년예산 약 120억원. 약 3% 정도가 되는 4억원을 청년자유예산으로서 '청년 당사자가' 직접 집행할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디에 집행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진행되었다. 일자리, 문화, 복지 등의 실제 예산 집행 항목과 동일하였다. 어떤 분야의 예산이 제일 많이 정해졌을까? 놀랍게도 일자리가 아닌 문화 부분의 예산이 가장 높게 책정이 되었다. 워라 벨(work-and-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들의 생각이 나타난 것 같다. 대기업 선호 경향에서 주 40시간 미만 근무와 유연한 재택근무 등 MZ세대들의 성향을 충족하는 근로 형태나 복지 문화 등을 보유한 기업에 청년 구직자들이 몰린다는 내용의 기사도 있었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일자리 정책도 물론 꼭 필요하지만 질 좋은 정주 환경이 조성된다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대표적인 청년 마을인 목포의 ‘괜찮아 마을’에 답사를 다녀왔다. 청년을 위한 청년의 마을이다. 지치고 힘든 청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을 찾으며 새로운 기회와 꿈을 발견한다. 하루나 일주일, 길면 한 달, 꿈도 쉼도 잃어버린 사람들이 무거웠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휴식과 상상을 해본다. 무얼 하든 ‘괜찮아’라고 말해줄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평택에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이 주는 힘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남부권역에 청년공간인 ‘쉼표’가 있지만 북부, 서부 권역의 청년들이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을 이어준다면 제 2의 ‘괜찮아 마을’이 아닌 새로운 평택 청년 마을도 생겨날 거라 예상된다.

그래서 우리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살기 위한 여가 환경이 뒷받침되는 안전한 보금자리 평택을 만들기 위해 평택시 청년 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여 작은 사회 변화 연구소를 만들었다. 평택시 신장동에 ‘비상구’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청년 공동체 형성과 청년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 활동 프로그램 진행 및 청년들끼리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공유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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