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김진평 시인

연어의 꿈

 

대한민국 강원도 깊은 산골

수정 같은 시냇물에서 태어났어요

대양으로 가는 성장의 길

세제 거품 생활 오수 없는 깨끗한 물길을 가고 싶어요

 

동해에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긴 모험의 길

수많은 포식자도 무섭지만

바닷속 폐그물 버려진 어구들도 무서워요

 

북태평양 푸른빛 시린 물속을 헤엄치고 싶어요

지구 온난화 과도한 탄소 배출로

미적지근해진 바닷물은 싫어요

 

본능이 이끄는 대로 돌아오는 회귀의 길

내 몸속이 미세 플라스틱 각종 오염물질로

채워지지 않기를 바라요

 

종족 보존의 사명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돌아왔어요

어차피 산란 후 죽을 목숨이지만

모래 속 깨진 유리 날카로운 쇳조각으로

내 몸이 너덜너덜해지지 않기를 빌어요

 

 

 

김진평 시인
충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건강보험공단 32년 근무
한겨레문화센터 자유기고가 과정 수료
평택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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