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구시에 사는 일용노동자 김모씨(39)의 4살배기 아들이 먹을 것이 없어 오랜기간 끼니를 굶다가 굶어 죽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며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뼈만 앙상한 채 장롱 속에서 발견된 지체장애아인 이 아이는 4 살배기 정상아이들 체중의 1/3에도 못미치는 5kg에 불과했다고 한다.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는 최근 일감이 없어 일주일 내내 굶기도 하는 등 말그대로 ‘굶기를 밥먹듯이’ 해 왔으며, 어머니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고 한다. 굶어 죽은 ‘기아사(飢餓死)’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서민 생활이 힘들다고 해도 국민소득 1만5천불을 바라본다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마냥 재롱 펴며 부모의 사랑을 듬북 받을 나이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은 이 4 살배기 아이는 과연 누가 죽였는가. 무능한 부모를 탓해야 하는가. 더욱이 우리를 애통하게 하는 것은 이 아이의 부모가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며 아이를 ‘후천성 성장발육저하’로 장애인 등록을 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더니 병원진단서를 가져오라며 돌려 보냈다고 한다.

또한 김씨 가족은 차상위계층 조사에서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한다. 부익부 빈익빈하는 이 사회와 사회복지 시스템의 미비, 행정기관의 부주의가, 결국은 우리 모두가 이 아이를 죽인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기가 어려운 요즈음, 정부와 행정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따스한 정성과 훈훈한 온정이 어려운 이웃에게 절실할 때이다. 우리 주위에 김씨와 같은 가정이 없는지, 우리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방치되는 아이나 홀로사는 노인은 없는지 세밑을 맞아 다시한번 살펴보자.

우리 평택에도 5천여가구 9천여명이 생활수급대상자라고한다. 차상위 계층까지 포함하면 어려운 우리 이웃이 너무 많다. 또한 각종 사회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분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모두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며 보내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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