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 맛집 서정동 스위트로로
송탄 공군작전사령부 정문 근처.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는 게 의아할 정도로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아기자기한 베이커리카페가 있다. 하지만 평택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도넛 맛집 ‘스위트로로’이다.
좋은 재료는 실패가 없다
유동 인구가 그닥 많지 않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스위트로로’에 손님이 붐비는 이유는 신선한 고급 재료로 빵들을 만드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작은 베이커리카페들이 파는 생지 반죽을 받아 오븐에 굽기만 하거나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완제품들을 받아 제공한다면 전수연 사장은 매일 아침 직접 반죽을 만든다. 메뉴에 들어가는 각종 부재료들도 더 맛있고 더 신선하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욕심에 단가 따지지 않고 좋은 재료를 구입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휘핑크림은 특별히 고급 프랑스산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도넛을 한입 크게 물면 신선한 생크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다양하고 풍부한 메뉴들
도넛 외에도 30종류가 넘는 메뉴가 있다. 전 사장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제각각이기에 빵 취향 또한 다양하다”며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여 손님들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스페인 요리학교에서 공부한 전 사장은 해외 생활 경험을 통해 이탈리아 전통쿠키 바치디, 프랑스 과자 갈레트 브루통, 까눌레 등 평택에서 보기 어려운 메뉴들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쳐 메뉴 ‘도넛’
이처럼 많은 메뉴 중에서도 ‘스위트로로’가 꼭 집어 자랑하는 것이 바로 도넛이다. 도넛에 들어가는 크림 종류만 10가지가 넘는데 계절과 재료 수급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스위트로로’에는 도넛을 활용한 메뉴들도 다양하다. 빵을 반으로 갈라 크림과 부재료들을 듬뿍 넣은 ‘푸딩 도넛’,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도넛을 산처럼 쌓아 만드는 ‘도넛 케이크’ 등이 그것이다. 당일 판매할 도넛의 종류를 공지하고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남은 재고도 수시로 SNS에 공지한다.
‘스위트로로’는 키즈 웰컴 존을 표방하고 있다. 카페 한편에 유아들이 놀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아이를 데리고도 마음 편하게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다.
카페의 본질, 커피
‘베이커리카페의 커피는 맛이 없다’라는 편견이 있다. 베이커리 메뉴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커피에 소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사장은 이러한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원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결론은 저렴한 원두는 쓰지 않겠다,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해 제대로 된 커피를 제공하겠다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커피를 마셔보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딸기로 직접 담근 수제청 딸기라떼, 생딸기주스도 인기가 많은 메뉴다. 진위면 소재 딸기농가에서 직거래로 가져오는 딸기 덕분이라고 한다. 베이커리도 중요하고 카페의 본질인 음료 메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노력이 보였다.
전수연 사장은 ‘스위트로로’의 단골 손님이었다. 오픈 초부터 도넛 맛에 반해 카페를 찾다 보니 단골을 넘어 일을 조금씩 도와주는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단다. 그러던 중 ‘스위트로로’ 원래 주인이 타국으로 가게 돼 카페 문을 닫을 상황이 되었고 ‘스위트로로’가 이대로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전 사장이 인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 사장은 전공을 살려 베이커리에 새로운 도전을 하였고, 원래의 도넛 맛을 지키고자 가게이름도 바꾸지 않았다.
전 사장은 “종업원 없이 사장 혼자 운영하는 1인 가게라 많이 바쁘고 힘들지만, 도넛 맛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손님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앞으로도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스위트로로’의 철학을 지켜나가겠다”며 웃는다.
■ 메뉴: 도넛 4000원, 푸딩도넛 5000원, 에그타르트 4500원, 갈레트 부르통 2500원, 바치비(도토리쿠키) 1000원, 수체청 딸기라떼 6000원, 커피 4000원
■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월, 화 휴무)
■ 위치: 평택시 서정동 596-212 1층
■ 전화: 050-71357-86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