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은 경<평택YWCA 모니터>

늦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이었다. 어렵게 얻은 자유시간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부산스레 움직여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얼마전 평택YWCA에서 ‘여성이 힘으로 만드는 살맛나는 마을 만들기’를 위한 강의를 들었다.

지금 우리의 식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 아이들이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 음식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는 동안 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도시 생활에 찌든 이맛살을 펴게 해주는 시골냄새 풀풀나는 곳이었다. 늦은 가을 단풍잎은 아쉬움을 말하듯이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몇몇 사람과 함께 그곳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두부 만들기’ 햇콩을 물에 7-8시간을 충분히 불려서 삶고, 갈아 자루에 넣고 짜서 비지는 제하고 간수를 넣어 저으면 두부가 엉긴다.

엉긴 두부를 틀에 넣고 돌로 눌러놓으면 두부가 만들어진다.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유전자 조작으로 황패지고, 화학물질로 과정을 간소화 시킨 병든 밥상이 아닌 자연의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과정 과정을 통해서 나온 음식이 우리의 건강한 밥상(먹거리)입니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물위에 흘려보내는 명상의 시간, 정성껏 차려낸 자연을 닮은 점심 상차림 그리고 ‘두물머리’거리 걷기 체험, 무 뽑기 체험 등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기울이면 이것이 일상이 되고 더 없이 건강한 밥상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건강한 밥상에 눈을 뜨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며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여행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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