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세교동 백로서식지가 백로들의 달콤한 사랑으로 뜨겁다. 중백로·쇠백로 중심으로 구성된 백로서식지에는 머리 뒤로 날리는 수십 가닥의 멋진 번식깃(번식기에 나오는 깃)으로 장식한 백로들의 구애의 춤과 노래로 가득하다. 이미 짝을 구한 신혼부부들은 나뭇가지를 입에 물어와 둥지를 만들기 바쁘다.

백로서식지는 도시개발사업이 집중된 지제역세권 세교산업단지 옆 은실근린공원 예정지 작은 숲에 위치한다. 백로들은 서식지 인근 안성천·진위천·통복천 습지와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세교동 모산골성당 주변 숲에 보금자리 둥지를 마련했다.

은실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백로서식지 보호를 위해 큰 나무들이 남아 있는 숲은 원형보전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산 주변에 배치하는 등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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