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백동 맛집 반앤파파

원곡 가는 길에 만세로를 지나다 보면 감성 가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바로 암소 한우 전문점 ‘반앤파파’ 기존 고깃집들과는 외관부터 다르다. 직접 농장에서 선별한 신선한 암소 한우로 단연 최고의 맛을 요리한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정성 담긴 한우

‘아버지(Papa)’의 ‘한우농장(Barn)’에서 밤낮없이 흘린 땀으로 올바르게 키운 건강한 소고기를 제공한다는 뜻의 이름 그대로 반앤파파의 고기는 김지성 사장 아버지의 농장에서 직접 기른 한우만을 취급하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특상제품이다. 또 암소만을 선별해서 가져오는데 암소는 부드럽고 감칠맛과 육즙이 풍부하며 고기에 진한 육향이 있다.

 

같은 고기의 같은 부위일지라도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을 내고 숙성도에 따라서도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래서 김 사장은 ‘드라이에이징’이라는 특별한 숙성방식을 이용해 고기를 숙성하는데 드라이에이징은 일정한 온도, 습도, 통풍이 유지되는 곳에서 고기를 공기 중에 노출시키는 전통 방식이다. 겉이 건조되면서 감칠맛이 풍부해져 오래 숙성할수록 치즈향과 견과류의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안성 명인이 만든 무쇠판 위에서 셰프의 손길을 거치며 육즙을 가득 머금은 반앤파파 만의 촉촉한 고기가 완성된다. 완성된 구이를 한입 물면 녹아 내릴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밑반찬

반앤파파에서는 고기 자체의 맛을 즐겨도 좋지만, 함께 준비된 밑반찬들을 곁들이면 매번 달라지는 맛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홀그레인 머스타드, 스테이크 소스, 천일염, 곱게 간 명이나물과 생와사비 소스를 듬뿍 찍어 먹거나,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열 가지의 반찬과 함께 즐겨도 좋다.

특히 신선한 식재료는 모든 음식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김 사장의 철칙으로 밑반찬들은 여수 갓, 제주 무 등 지역 특산물을 직접 공수해 만든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반찬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가지튀김, 잡채, 장아찌 등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을 비롯해 단호박 샐러드 하나도 시중 완제품을 쓰지 않고 직접 으깨 만든다니 반앤파파에는 무엇 하나 정성이 아닌 것이 없다. 또 쉽게 볼 수 없는 셀러리장아찌, 생연근샐러드, 갓장아찌 등 고기 맛을 살려주는 특별한 반찬들이 있다. 이 반찬들은 김 사장의 긴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들어졌는데 씹을수록 달달하고 재료 고유의 풍미가 가득해 인기가 많다.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

일반적인 고깃집을 연상하면 환풍기로 가려진 시야, 시끌벅적한 분위기, 고기를 굽느라 끊기는 대화 등 여러 불편한 점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반앤파파는 이러한 고깃집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천장에 환풍시설을 설치해 테이블마다 길게 늘어진 환풍기를 없애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을 넓혀 각자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식기부터 조명, 커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던 김 사장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또 셰프가 고기를 먹기 좋게 구워 내주니 손님은 온전히 먹고 즐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모든 손님에게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반앤파파에는 최상급 한우와 곁들일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반앤파파의 모든 와인은 김 사장이 직접 시음하고 선정한 것들이라고 한다. 손님이 직접 와인을 가져와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듯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 돌판의 온기를 머금은 고기에 분위기까지 좋으니 기념일이나 중요한 모임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날 것 같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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