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음

쾅, 쾅

다이너마이터 터지고

 

굴착기 사정없이

허리를 파고들어

 

멋진 산을 뚫는다

터널이 새로 생겼다

 

쌩, 쌩

자동차 신이 나고

 

사람들 웃음소리

터널 속을 채우는데

 

우웅우웅 커억커억

산울음은 끝이 없다

 

 

*   *   *

 

 

번지점프

아유, 저걸 못해?

티브이(TV)를 보면서

생각 없이 비웃었는데

 

점프대에 서니

다리가 후들후들

심장은 쫄깃쫄깃

 

하늘을 나는 멋진 모습

그려보던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자꾸만 엉덩이를 뒤로 빼는

못난 나만 남았다

그때 비웃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우아악!

줄 끝에 매달린 요란한 비명소리

날개 대신 쉰 목소리만 하늘을 날았다

 

이해복 시인
이해복 시인

 

 

월간 <문예사조> ,<자유문학> 등단
평택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
경기도문학상 외
동시집 <장갑 한 짝> 외
문해교육 교재 <삶과 언어의 악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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