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읍 맛집  숙연화꽃게장

평택항으로 향하는 38국도 변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맛집이 생겼다. 남다른 음식솜씨가 돋보이는 간장게장 맛집인 숙연화꽃게장이 그곳이다. 이창숙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여느 음식들보다 미식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 게장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평도에서 갓 잡아 올린 꽃게로

이창숙 사장은 자신의 특별한 음식비법을 이야기하기 전 꽃게장을 만드는 원재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게장은 다른 음식과 달리 생물의 맛을 거의 살려 간을 하는 요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원재료가 싱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숙연화꽃게장은 남다른 강점이 있다.

“아주버님이 연평도에서 오랫동안 꽃게잡이를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저희 꽃게장은 매일 새벽 4시 민성호가 연평도와 대청도 일대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국내산 꽃게 중 최상품만을 엄선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런 탄탄한 공급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꽃게장은 맛과 영양뿐 아니라 바다의 신선함 까지 그대로 손님상에 전달된다.

 

오랫동안 쌓아온 음식 솜씨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온지 1년 정도 되었다는 이창숙 사장의 음식점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이곳에 음식점을 낸 것은 오랫동안 취미로 요리를 배우고 평소 음식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특히 집안어른인 아주버님이 주신 꽃게를 양념게장이나 간장게장 등 꽃게장을 수시로 담궈먹고 주위에 나눠 먹으면서 주위로부터 혼자 먹기 아깝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고민을 하다가 음식점에 들어가 직접 설거지를 하면서 운영 실무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음식점이 있는 이 땅을 오래전 사두었는데 더 늦기 전에 음식점을 오픈하기로 용기를 냈다고 한다. 음식점을 오픈하고 맛이 소문이 나면서 한 명 두 명 단골이 늘고 이제는 손님이 손님을 소개해 주면서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 모든 것은 음식의 맛 때문이다.

 

속살이 꽉찬 탱글탱글 게장 요리

꽃게장 맛집답게 이곳에서는 다양한 꽃게요리를 맛볼 수 있다. 먼저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간장게장이다. 이창숙 사장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담궈온 비법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한약재와 야채 등 20여 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게장을 담근다. 특히 이곳에서 제공되는 간장게장 맛은 전통적인 게장맛인 담백한 맛과 자극이 있는 요즘 트렌드에 맞춘 단짠한 맛이 있는데 손님들의 기호에 맞게 제공된다.

직접 맛본 이집 게장의 특징은 비린 맛이 없고 게의 육질이 탱글해 씹는 식감이 좋다는 것이다. 배에서 잡은 꽃게를 그대로 급냉시켜 가져온 신선한 게를 사용하니 비린 맛도 없고 육질도 쫄깃하다. 이창숙 사장은 “게장의 비린 맛을 없게 하기 위해서는 싱싱한 게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념으로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좋은 재료를 써야 된다”고 강조한다.

간장게장뿐 아니라 양념게장도 인기가 좋다. 매콤달콤하면서 게 맛을 잘 살려낸다. 이런 맛은 고춧가루를 비롯해 모든 재료와 양념이 국내산이어서가능하다. 꽃게탕을 비롯해 법성포 굴비로 만든 보리굴비정식, 갈치조림정식도 인기다. 메뉴마다 제공되는 밑반찬이 다양한데 모두 손수 식당에서 만든다. 밥도둑이라 일컬어지는 게장과 찰떡궁합인 밥은 최상품 쌀인 정승쌀을 돌솥밥으로 제공한다.

이창숙 사장은 “손님들에게 한상 차림을 내오기 위해 새벽부터 노력해야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다고 하고 갈 때 그런 고단함을 잊어버리게 된다”며 “앞으로 체인점을 내서 우리 전통의 게장 맛을 전하는 것이 또 다른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메뉴: 간장게장 정식/스페셜 3만8000~5만5000원, 양념게장정식 4만원, 보리굴비정식 2만3000원, 갈치조림 2만원, 간장게장 점심특선 2만원
■주소: 포승읍 서동대로 1281
■전화: 031-682-9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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