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야기 

십이지 띠 동물 가운데 넷째
새로운 길 개척하고 두뇌 명석

늘네 남숙자 작품충북미술대전초대작가한국미술협회회원대한민국전통서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한국미술협회 현대민화활성위원한국보훈문화예술협회추천작가사)한국전통민화협회 진천지부장신미술대전 추천작가진천사람들문화센터장
늘네 남숙자 작품

충북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대한민국전통서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현대민화활성위원
한국보훈문화예술협회추천작가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진천지부장
신미술대전 추천작가
진천사람들문화센터장

2023년은 검은 토끼띠해라는 계묘년(癸卯年)이다. 육십간지의 40번째 해로서 계는 검은색을, 묘는 토끼를 의미한다. 토끼는 십이지 띠동물 가운데 넷째로 을묘(乙卯)·정묘(丁卯)·기묘(己卯)·신묘(辛卯)·계묘(癸卯) 순으로 육십갑자가 순환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토끼의 모습은 달에 있는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를 찧는 모습이다. 이때 토끼가 찧고 있는 약은 불로장생 약으로 토끼 두 마리가 함께 방아를 찧는 모습은 부부 사이의 금슬을 상징한다.

불교 설화는 달과 토끼의 관념적 인연이 시작된 배경이자 토끼에게 불로장생의 이미지를 부여한 계기가 되었다. 옛날 제석환인이 누가 진실로 보살도를 닦고 있는지 시험하고자 가난한 노인으로 변신하여 여우, 원숭이, 토끼에게 먹을 것을 청했다. 여우는 생선을, 원숭이는 과일을 가져왔으나 빈손으로 돌아온 토끼는 불 속에 제 몸을 던져 제석환인을 공양하였다. 토끼의 소신공양에 크게 감복한 제석환인은 토끼 모습을 달에 그려 후세에 본이 되게 하였다.

토끼는 묘방인 동쪽을 맡은 방위신이다. 양(陽)의 세계인 해에서 양기를 받고 음(陰)의 세계인 달에서 장생약인 음약(陰藥)을 받아먹어 음양의 기운이 열두 경맥의 하나인 간경(肝經)에 녹아들어 몸과 기력이 강하고 눈도 밝은 짐승으로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토끼는 꾀가 많고 지혜로운 동물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을 보면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정탐꾼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하자 보장왕의 충신 선도혜에게 뇌물을 바치고 살려주길 부탁했다. 이때 선도혜가 구토설화(龜兎設話) 즉,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넌지시 알려줬고 김춘추는 이에 지혜를 얻어 “신라로 돌아가 왕을 설득해 땅을 돌려주겠다”고 말해 고구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본디 이 땅에 살던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갈색 털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선지 가끔 보이는 흰색 토끼가 조상들의 눈에 퍽 신기했던 듯싶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에 “토끼는 1000년을 사는데 500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실제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호랑이(45), 거북이(20)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다른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명석한 머리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이처럼 영특하고 지혜로운 동물이기에 12마리 띠 동물의 한자리를, 그것도 백수의 왕인 호랑이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토끼띠와 양띠, 돼지띠, 개띠는 삼합(三合)이라고 부를 만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속설이 있다. 반면 닭띠와 원숭이띠와는 상극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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