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차성수 동산교회 담임목사

차성수 동산교회 담임목사
차성수 동산교회 담임목사

한국전쟁 후 북녘 땅에 고향을 둔 외로운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피난민 촌, 산 사람의 집보다 죽은 이의 유택(幽宅)이 더 많은 가난한 농촌마을에 1972년 9월 동산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변변한 예배처소도 없이 마을회관에서 시작된 가난한 교회가 이웃과 함께 마을을 지키며 지낸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50년 전과 비교해보면 동산교회는 말로 할 수 없는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불과 몇 명으로 시작된 교회가 3500여 가족이 모이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했으니까요.

피난민 촌 마을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던 마을이, 작은 도시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니까요. 그러니깐 마을과 교회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발전한 것입니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촌에서 시작

된 동산교회, 50년 성상 보내며

세상의 빛과 소금 되기 위해 노력

해 온 소중한 역할 앞으로도 지속할 것

 

이 세월 동안 동산교회는 이웃들과 항상 함께 했습니다.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 및 경로여행을 다녀오는 일... 매주 노인대학을 통해 종이접기, 노래교실, 댄스동아리,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함께 웃고 행복해하는 일들... 또한 소외된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집까지 전달해 드리는 반찬봉사를 통해서 마을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섬기는 일들...

이런 섬기는 일들을 벌써 35년 이상 해오면서 우리 동산교회와 이웃이 더불어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매년 5월 가정의 달과 12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우리 이웃들 중 형편이 어렵고 외로운 가정, 50가정에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사랑 꾸러미’를 전달하며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손잡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옆에서 함께 응원하고 기도하는 교회가 있으니 힘내라는 작은 사랑입니다.

특히 올해는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희년, 은혜의 해를 선포하라”는 비전을 가지고, 아프리카 케냐 Kiu 지역의 초등학교가 없는 마을에 미션초등학교를 설립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웃을 섬기는 사역으로는 실로암안과병원을 통해 개안수술이 필요한 200여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였습니다. 이들이 눈을 치료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대사관에 성도들의 금식헌금을 전달한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이웃의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동산교회의 비전은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교회(신33:29)’ 입니다.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이웃 사랑의 삶을 살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 동산교회의 비전입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이 부쩍 교회를 비판하고 기독교인들을 비하하는 모습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시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그만큼 신뢰와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비판이 많다는 뜻은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도 되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장에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국교회가 묵묵히 이웃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한다면, 다시 하나님께 인정받고 세상의 칭찬받는 교회로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동산교회가 그 일에 본이 되길 바랍니다.

50주년을 보내면서 이웃과 함께 한 50년의 보폭에 발맞춰서 다음 50년도 이웃과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는 동산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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