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박정인 목사, 하늘씨앗교회
목사, 하늘씨앗교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초단기 강수 예측, 2022FIFA 카타르 월드컵, 이태원 사고, 토트넘 대 K-League Ⅺ, 수리남, 우크라이나, 로스트아크, 스승의 날. 전 세계 사용자들의 검색어 동향을 살펴보는 구글트렌드 2022년 올해의 검색어에서 대한민국 2022년 인기 검색어 순위 2위부터 10위를 차지한 검색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카타르 월드컵, 사회적 참사인 이태원 사고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서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어느 한 검색어도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소재로 하여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진 드라마는 ‘우영우신드롬’과 ‘고래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켜 최근 발표된 구글트렌드 2022년 대한민국 인기 검색어에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구글트렌드 대한민국 2022년 인기
검색어 1위는 바로 ‘기후 위기’
지구 생명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의문 시 되는 시기, 이젠 진정한
‘기후 행동’ 통해 변화 일으켜야
10위부터 2위까지 특히나 2위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말씀드리니 1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화제의 드라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바로 ‘기후 변화’라고 합니다. 의외의 검색어인가요? 아니면 예상하신 검색어인가요?
‘기후 변화’가 의외의 검색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어쩌면 그만큼 대한민국 사람들이 지구적 차원의 위기인 기후 위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기후 변화는 더이상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문제임을 각성한 것은 아닐지요.
기후변화협약(UNFCCC) 제 1조에서는 기후 변화를 “전 지구 대기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원인이 되어 일어나고, 충분한 기간 동안 관측된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에 추가하여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에서는 “대기 조성을 변화시키는 인간 활동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화’와 자연적 원인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동성’을 구분”하여 그간 기후 위기를 말할 때 논란이 되었던 쟁점들을 뒤로하고 “인간의 활동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 변화’”만을 다룸으로 인류가 책임지고로 수행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로 국한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집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UN은 2030년까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발표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투자자들과 기업을 중심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말하는 등 세상은 온통 지속 가능, 지속가능성에 대한 바람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SDGs가 되었든 ESG가 되었든 결국은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으로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그 첫 출발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지구에 사는 생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별 자체의 수명이 다하거나 행성 간의 충돌 또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 때문에 일어나는 멈춤이야 어쩔 수 없어도 사람에 의해서 지속 가능하지 못한 경우는 없어야 되지 않을지요.
인류가 핵전쟁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인류 공멸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 역시 인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2022년 대한민국 구글 검색어 1위로 ‘기후 변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이러한 위기의식은 UN이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를 위한 고민을 시작하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SDGs를 제안했듯이 투자사나 기업이 지속가능에 대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ESG를 도입하듯이 ‘기후 변화’가 그저 검색어 1위의 트렌드 코리아 용어가 아니라 검색을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시민사회, 기업 그리고 기초자치단체를 넘어 광역자치단체와 대한민국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 모든 사람이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고 함께 행동하며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인 변화가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구글트렌드 검색어 1위가 ‘기후 변화’를 지나 ‘기후 행동’으로 진화하여 단순한 유행이나 염려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에 기여 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