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택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고 활기찬 지역이 고덕이라고 한다. 국제화 신도시 형성을 앞두고 각종 공사 현장이 곳곳에서 벌어져 점심이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저녁이면 고단한 하루의 노고를 풀기 위해 식당마다 저녁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넘친다.
이런 열기와 함께 고덕에서 맛집으로 아름아름 소문난 집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평택 고덕신도시. SBC지식산업센터 뒤편에 있는 계판(계판)이라는 숯불 닭구이 전문점이다. 흔히 닭요리하면 삼계탕이나 닭볶음탕 같은 음식이 일반적인 것에 비해 이곳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닭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저녁 7시쯤 도착했을 때 이미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활기차다. 이야기꽃이 만발한 테이블을 다니면서 닭을 구워주고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는 젊은 사장이 있다. 바로 계판을 운영하고 있는 최수호(28) 사장이다. 계판은 최수호 사장과 친구 황선용 사장이 같이 운영하고 있다.
5년 동안 닭전문점에서 일한 것이 자산
고등학교 친구인 두 젊은이가 계판에서 의기투합한 것은 도전 정신이 통했기 때문이다. 닭구이 전문점을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최수호 사장의 남다른 경력에 있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스물다섯살에 군대를 갖다오기 전까지 거의 6년 동안 신림동 전문 닭 음식 전문점에서 일을 했다.
“닭은 남녀 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오랫동안 닭요리 전문점에서 일하면서 닭을 여러 요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닭을 손질하고, 소금을 사용하는 염지방법에 따라 숙성시키는 법, 그리고 닭요리에 적합한 다양한 소스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친구와 자기만의 식당을 열었다.
닭고기를 부위별로 숯불에 구워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다양한 닭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다. 주문하면 닭고기 부위별로 안심살, 어깨살, 안창살, 목살, 근위 등이 나온다.
발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석쇠를 걸고 닭고기를 얹자 머지 않아 노릇노릇 고기가 구워진다, 이 때 고기를 잘 뒤집어야지 태우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홀을 담당하는 최수호 사장이 재빠르게 나와 도와준다. 잘 구워진 닭고기를 입에 넣으면 입안에 숯불 향이 가득 들어오며 담백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부위별로 육질이 달라 식감을 구별하며 먹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닭고기의 맛을 더욱 깊고 색다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남다른 소스와 밑반찬이다. 마요네즈와 다진 마늘로 만들었다는 타르타르 소스와 짜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간이 밴 깻잎, 무쌈, 간장파절임, 치즈퐁듀 등이 그것이다. 어느 소스를 선택해도 닭고기의 풍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 먹는 맛을 배가 시킨다.
풍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소스와 밑반찬들
다양한 닭고기 구이와 더불어 사이드 메뉴로 막국수, 우동, 된장찌개, 잔치국수가 제공된다. 든든하게 닭고기를 먹고 사이드 메뉴로 마무리 하면 은근한 포만감이 만족스럽다. 특히 주인장이 권하는 구운 닭고기를 맛있게 먹는 비법은 참고할 만하다. 앞접시에 무쌈과 깻잎을 올린 뒤 구운 닭고기 한 점을 놓고 월남쌈처럼 돌돌 만 다음 막국수와 치즈 퐁듀를 곁들여 한입에 넣는다. 역시 별미다.
계판은 문을 연 지 채 일년이 안됐지만 벌써 단골이 꽤 많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다시 찾는 또 다른 요인은 젊은 사장들의 친절함이다.
서빙도 바쁜 상황에 테이블을 다니며 일일이 고기를 구워주고, 고객들에게 말을 걸고 의견을 듣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앞으로 계판의 프랜차이즈화와 요리전문 소스 개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두 젊은이의 꿈을 향한 노력이 기대된다.
■메뉴: 모듬구이(700g) 3만9000원, 닭갈비(소금/양념) 1만3000원, 안심살·목살·어깨살·안창살·근위 1만1000~1만3000원, 막국수 7000원, 된장찌개 2000원
■주소: 평택시 고덕여염12길 21 1층
■전화: 031-665-77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