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월 1일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다. 사진은 7월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는 곽재선 회장의 모습.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월 1일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다. 사진은 7월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는 곽재선 회장의 모습.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매각 마지막 관문 넘겨
10월 회생절차종결 신청
신차, 전동화 전환 등
풀어야 할 과제 여전해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으로 KG그룹이 확정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8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는 법정 가결 요건을 크게 상회하는 동의율인 회생담보권자 조의 100%, 회생채권자 조의 95.04%, 주주 조의 100%의 동의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절차도 마무리됐다. 앞서 KG그룹은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에서 300억원이 늘어난 3655억원을 쌍용차 측에 전액 납입했다. 300억원 증액으로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높아졌다.

남은 절차는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 변제와 출자 전환을 마무리하고 법원의 회생절차 종료 결정을 얻는 것이다. 쌍용차는 10월 중에 종결 신청을 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향후 회생계획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채권단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은 쌍용차는 이번에야말로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1998년 대우그룹,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리고 KG그룹까지 20여 년간 네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이제 경영 정상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2020년 12월 시작된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매각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토레스를 출시하며 현재 계약 물량이 6만여 대를 돌파하면서 영업적자가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쌍용차 정상화는 제2·제3의 토레스가 계속 출시돼 그 뒤를 이어야만 가능하다.

다른 업체보다 뒤처진 전동화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에 토레스 기반의 중형 전기SUV를 출시하고 2024년에는 코란도를 재해석한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요구되고 있어 수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중심의 현재 공장 이전, 전기차 중심의 신규 공장 건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주인인 KG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G컨소시엄은 쌍용차가 발행하는 564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가 운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수대금 3655억원에 추가금 5645억원을 더하면 98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2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쌍용차 관계인집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제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과 성장 모색을 통해 쌍용차가 고객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조기에 경영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G그룹은 9월 1일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쌍용차 회장 취임식을 비공개로 연다. 이어 쌍용차 등과 협의해 쌍용차의 사명을 KG를 넣어 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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