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국에서 유명해지고 부러움의 대상 돼

 

2020년 평택시 예산 4억원 지원한
도립도서관 리모델링 성공적 진행
도서관 내 평택관 설치해 평택에
고마운 마음 전하고 교류 희망해 

<편집자주> 평택시는 지난해 몽고의 토브아이막 도립도서관과 비대면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아이막은 몽골의 행정구역 단위로 우리나라의 도(道)에 해당, 토브아이막은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칭기스칸 국제공항 등이 포함된 지역이다). 2019년 토브아이막의 도립도서관 리모델링 지원 요청을 계기로 정장선 시장과 권영화 시의장 등이 토브아이막을 공식 방문한 이후 8월에는 토브아이막 도지사 일행이 평택을 답방하고 12월에 리모델링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20년 평택시가 약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2년 가까운 공사를 거친 토브아이막 도립도서관 리모델링이 2021년 11월 완료됐다. 이 도서관 안에는 평택을 알리는 ‘평택관’이 있으나 아직 충분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평택시와 도서관 간 교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평택시와 우편으로만 우호교류 협정을 맺고 운영 중인 토브아이막 도서관을 조정묵 본지 고문이 방문해 운영상황을 단독 취재했다. 지난 6월 23일 저릭트 바타르(49) 도서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도서관 이용자인 몽골 남녀학생 4명과 즉석 좌담회를 가졌다.

평택시립도서관 자문받아 
어린이 공간 확대하고
리모델링 이후 이용자 증가
온라인독서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한국어 강좌 요청 쇄도 

토브아이막 도서관 전경
토브아이막 도서관 전경

토브아이막 도서관 전반에 대해 설명해 달라.

토브아이막 도서관은 1944년에 설립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1990년에서야 비로소 완공했는데 시설이 노후화되어 겨울이 긴 몽골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평택시의 도움으로 연중 개관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고맙다.

 

토브아이막 도립도서관에 조성한 평택관 내부
토브아이막 도립도서관에 조성한 평택관 내부

그동안 평택시 지원 사항은 어떤 것이 있었나.

도서관 개보수 설계에서부터 평택시립도서관의 자문을 받아 내부구조를 변경해 배치했다. 평택시에서 공사비 4억원을 지원받았고 모자란 1억8000만원은 몽골정부에서 지원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새로운 도서관 형태에 관해 많이 배웠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을 위해 공간을 넉넉히 배려한 것은 모두 만족해한다. 앞으로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워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도서관 이용자 프로그램 등 운영현황은 어떠한지.

이용자가 보수공사 전에 1일 10명 미만이었는데 보수 후에는 20명 이상이다. 시험기간에는 100명 이상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오늘은 방학 때라 이용객이 적다.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데 특히 어린 학생이 많다. 강당은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주로 사용한다. 오늘은 가축전염병 예방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다. 보수 전에는 온라인상에서의 독서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사용이 편리해져 도서관 직원들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참고로 직원은 도서관장을 포함해서 12명이다.

 

평택관을 둘러보니 서고가 비어 있고 다른 나라 책도 있는데 평택시로부터 평택관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방안 계획을 들은 바가 있는지.

우선 외국책을 한 군데 몰아 놓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 평택관 담당으로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직원을 배치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왕래를 못했는데 7월에 평택시에서 담당직원이 와서 구체적인 내부 배치와 인테리어 시공을 한다고 해서 공간을 비워 놓았다. 평택시만이 아니라 한국을 알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 주민들의 한국어 강좌요청이 쇄도해서 코이카(KOICA)에 한국어 교사를 한 분 요청했다.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평택시가 참고했으면 한다.

 

도서관 운영에 평택시립도서관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2021년 12월 평택시립도서관에 공동사업요청 공문을 보냈고 인터넷으로 교류하고 있다. 앞으로 몽골 국회의원이 평택시를 방문해 사업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빠른 시일 내에 평택시와 평택시립도서관을 방문하고 싶다.

 

끝으로 평택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평택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평택관을 특별히 만들었다. 여러분들이 꾸며줄 공간이다. 토브아이막 도서관은 몽골에서도 명소가 되었다. 이곳에서 몽골 전국도지사 회의가 열렸고 다른 도지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도서관 모델이 되었다. 토브아이막은 칭기스칸국제공항에 가깝고 근처에 테를지국립공원이 있다. 몽골에 오면 도서관에 꼭 들려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도서관 이용자 좌담회, 평택관 보고 한국에 친근함 느껴

방탄소년단(BTS) 알고
한국 가서 공부하는 것이 꿈
공부·친교 등 다양한 
목적으로 도서관 활용

사회 : 조정묵 평택시민신문 고문

참가학생 노밍일튼(17세·여), 징길막(17세·여), 틉신바이트(18세·남), 밧바예르(19세·남)

 

사회 급하게 좌담회에 초대해 미안하면서도 반갑다. 도서관 이용은 어느 정도하는지.

노밍일튼 수능 기간에는 매일 이용하고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온다. 학교공부를 주로 하고 역사책을 많이 읽는다.

징길막 보수 후 3개월 정도 이용하고 있는데 편안하고 아늑하다. 평택시가 도움을 주었는지 모르다가 평택관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도서관은 독서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는 곳으로 생각한다. 한국어 교육을 도서관에서 했으면 좋겠다.

틉신바이트 도서관에 휴게실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인터넷 한달 사용료가 1000투구루(약 600원)인데 무료였으면 더 좋겠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저게 도서관이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외관에 더 많이 신경 써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건축엔지니어가 꿈인데 이렇게 공부하게 해줘 감사하고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

밧바예르 우리 모두는 집에 가면 자신의 공간이 없다. 그나마 도서관에 와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딴 친구들은 집안일을 돌봐야 한다. 전기엔지니어가 꿈인데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

사회 칭기즈칸을 잘 알고 있는지.

노밍일튼 잘 몰랐는데 요즘 학교에서 배워서 조금 알고 있다.

사회 그럼 K-POP은 아나.

노밍일튼 외 3명 동시 대답 잘 알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에 대해서는 잘 안다.

사회 빌게이츠를 아는지.

틉신바이트 외 3명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사회 여러분이 빌게이츠를 잘 알듯이 빌케이츠가 성공한 것은 자기가 사는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여기 있는 네 사람 모두 독립된 공간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타깝다. 도서관에 자주 오고 친하게 지내며 꿈을 키우기 바란다. 평택시가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갑작스런 즉석 좌담회에 응해주어 감사드린다.

조정묵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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