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투자계약 변경 없이 확정
7월 말 회생계획안 법원에 제출
“경영정상화 위한 초석 마련돼”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6월 28일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을 확정하는 안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회생 기한 내에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곧바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KG그룹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되어 있으며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이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투자계약이 인수대금 미납으로 해지되자 스토킹 호스 방식(Stalking-horse bid)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 스토킹호스는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그 후 공개 입찰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EY한영회계법인는 KG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지난 5월 18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다. 이후 진행된 공개 매각에서 쌍방울그룹이 단독 응찰해 인수 의지를 보였다. 쌍방울그룹은 6월 25일 본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채무변제 금액을 약 500억원 더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계획 증빙과 투입 형태까지 평가한 결과 더 높은 점수를 얻은 KG컨소시엄이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 자금조달 계획 증빙 등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와의 M&A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
KG그룹이 최종인수자로 확정됨에 따라 쌍용차 등은 KG컨소시엄과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7월 말에 법원에 제출하고 8월 말쯤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정용원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며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6월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가 넘어서는 상황에서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가 처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건 2009년이다. 당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며 2년여 만에 회생절차가 종료됐지만 이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자 마힌드라그룹은 2020년 6월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했다.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자 쌍용차는 그해 12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2020년에 이어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으며 2020년 12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