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이 추천하는
숨겨진 장어 맛집
평택호에서 평택항 방면으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아담한 규모의 장어집이 눈에 띈다. 바로 아산만 풍천장어집이다. 장수리가 고향인 이순천(55) 사장이 2016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국산 장어가 실하고 반찬이 맛있는데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서해 바다를 마주보고 있어 손님이 꾸준히 많이 온다.
이곳은 국산 장어만을 사용한다. 국산 중에서도 좋은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전라도 강진에서 나오는 장어만을 받아 손님상에 올린다. 좋은 재료가 맛있는 음식의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어 참맛 느끼는 소금구이
한상 차려나온 장어구이는 보기에도 푸짐하다. 이곳은 양념장어가 아니라 소금 장어구이를 기본으로 하는데, 양념을 한 것이 아니다보니 장어의 찰지고 기름진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국내산 천일염만 뿌려서 장어 그대로의 맛을 내려 노력하고 있다.
장어가 구어지며 자글자글 익어가자 입맛을 돋우는 고소한 냄새가 올라온다. 노릇하게 잘 익은 장어구이 한 점을 집어 살짝 소금을 찍어 먹어보니 장어의 담백하고 감칠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손질을 잘해서 장어특유의 냄새나 비린 맛이 없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장어구이를 먹은 뒤 서비스로 나오는 장어죽은 또 다른 별미다. 잘 발라낸 장어살을 넣어 푹 끓인 장어죽은 장어구이로 기름져진 입맛을 잡아주며 그 자체로 보양식이다.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밑반찬
이곳에서는 장어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다양한 밑반찬을 맛볼 수 있다. 고추잎무침부터 부추, 절임생강, 파김치, 깻잎, 백김치, 동치미 등 모든 밑반찬들은 이곳이 고향인 이순천 사장이 직접 농사를 지어 만든 것이다. 그래선지 고향집에서 먹던 집 반찬처럼 하나같이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고 맛도 좋다.
이순천 사장도 “장어집을 처음 열었을 때 장어는 강진에서 가지고 오지만 다른 음식들은 가능하면 제가 직접 농사 지어서 제공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규모가 크지 않고 소박하더라도 누구나 오셔서 편하게 드시고 맛있게 가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아산만 풍천장어집은 장수리 끝자락에 있다. 한창 개발이야기가 나오는 현덕지구에 속해 있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식당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손님을 씩씩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 이순천 사장의 웃음처럼 언제나 고향의 맛을 지키는 음식점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메뉴: 장어소금구이 1인분 2만5000원
■전화: 031-681-3380
■주소: 평택시 현덕면 서동대로 266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