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은고덕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이효은
고덕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현재 고덕국제신도시는 알파탄약고 이전이 지연되면서 난개발 상황에 처해 있다. 문화, 복지, 의료, 교육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 또 아직 사용되지 않는 부지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치안·환경·소음 등의 문제에 노출돼 있다.

고덕신도시에서 2년 넘게 자녀를 키우며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는 바로 아이들 안전이다.

먼저 통학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고덕신도시에 있는 주택단지, 상가, 학교 주변에서 공사현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통학로 대부분이 공사현장을 거쳐 분포돼 있고 공사차량 등의 통행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곳곳에 위험요소가 많고 교통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등하교 도우미, 학교 보안관 등의 인력을 보강하고 직무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경찰인력 충원, 항시 방범순찰, CCTV 추가 설치도 필요하다.

 

고덕신도시 난개발 상황 심각
무엇보다 학생들 통학 안전과
장거리 통학 문제 해결할
특단의 대책 빨리 나와야

같은 맥락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통학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줬으면 한다. 통학 거리가 2km 이상 되는 아이들도 있고, 10차선 대로를 여러 번 횡단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현재 고덕에 살고 있는 중·고등학생의 통학거리는 2~8km에 이른다. 2023년 고덕3중(민세중)이 개교한다 해도 이 문제는 풀릴 것 같지 않다. 고덕신도시 내에 중학교가 1곳뿐이라 통학거리는 여전히 4~5km가 넘는다. 또 송탄학군으로 다니는 아이들의 불편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평택시가 통학택시와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면 이런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2020년 5월 충북 충주시는 2000원 통학택시와 1000원 통학버스를 도입했다. 이 사업은 인구수 대비 넓은 면적을 가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충주시에 있는 18개 중고등학교를 연결하는 5개 노선을 하루 40회 운영하고 있는데 경유지를 최소화하고 학교 중심으로 노선을 짜다 보니 교통비 부담과 통학 시간이 크게 줄어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한다.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응답형 버스(셔클)의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또 돌봄시스템을 꼼꼼히 구축해야 한다. 맞벌이 가정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 아이를 챙길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내 도서관이나 아파트시설에 등교 전, 하교 후, 방학 기간 등에 상시 운영하고 지원하는 돌봄 서비스가 확대됐으면 한다. 물론 고덕신도시가 개발 중이어서 당장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원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해야할 수요자가 넘치는 상황은 우리 예상보다 금세 다가올 것이고 그때 준비하면 그동안 겪어왔던 혼란이 재발할 수 있다. 영아·어린이·청소년 관련 문화시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설을 확충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르다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고덕신도시뿐 아니라 평택에서 24시간 운영되는 어린이 응급실을 찾을 수 없다. 기존 종합병원 및 보건소에 24시간 아동 전문 응급실을 확충하고, 고덕신도시 내에는 야간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들어섰으면 좋겠다.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장선 평택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고덕신도시와 관련한 장기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현재 고덕신도시 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행정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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