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당선인
2026년 고덕국제신도시 등
마무리돼 일정 궤도 오르면
‘평택발전 완성’ 가시화될 것
반도체·수소 등 미래 먹거리
중심 산업구조 고도화 추진
환경·교통 등 삶의 질과
밀접한 문제 잘 챙길 터
당선 소감은
매우 기쁘다. 저뿐 아니라 선거운동본부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이런 노력뿐 아니라 지난 4년간의 시정을 시민들이 인정해주고 지지해준 결과라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
선거 중반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 했다. 위기의식을 느꼈던 적이 있는지.
선거운동 기간 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외부 흐름이 민주당에 좋지 않은 분위기였음에도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 차량 대다수가 클랙숀 울려주고, 차에 탄 분들이 손 흔들어 화답해주고 커피나 음료수를 가져다주는 분도 제법 있었다. 따뜻하고 진심이 느껴졌다. 선거에서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
평택은 현안이 많고 해결한 만큼 새로운 과제가 쌓이는 곳이다. 그동안 주요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해왔다.
평가를 제대로 해줘야 정치인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 지역사회에서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정치권이 하나로 뜻을 모으고 역할 분담을 해야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역할을 분담할 때에도 키(Key)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충청도로 가려는 삼성을 평택에 오게 하는데 1년이 걸렸다. 당시 국회 국토위에 있으면서 정부를 계속 설득하고 제반 문제를 해결하고 삼성 평택 유치의 중심 역할을 했다. 평택지제역사 건립, 미군철도 조기 개통 등도 마찬가지다.
선거운동을 하며 “100만 평택특례시를 만들어 평택 발전을 완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4년 만에 평택 발전을 완성하기란 어렵지 않나.
2026년 고덕국제화계획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사업이 거의 완공된다. 이런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100만 평택특례시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이런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고 주요 사업들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다.
첫 번째 공약이 ‘산업구조 고도화’다. 구체적인 구상을 듣고 싶다.
미래의 먹거리가 될 신산업에 발빠르게 먼저 참여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뤄야 새로운 일자리, 젊은 일자리, 탄탄한 일자리가 생긴다. 이를 위해 민선 7기부터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KAIST 캠퍼스 유치, 수소복합지구 조성, 자동차 클러스터 등을 추진해왔다. 이제 차근차근 차질없이 완성해나가면 된다.
아울러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청년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일자리센터를 조성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디지털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게 교육도 지원하겠다.
수소모빌리티·수소복합지구 등 수소산업에서 평택시가 앞서는 걸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 수소차를 보급하고 충전소를 설치하려고 알아보니 경기도가 정부에 지원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 경기도 에너지 담당관에게 설명을 했더니 ‘그걸 왜 하려고 하느냐’고 할 정도였다. 경기도를 설득하고 국회에 지원을 요청해 수소충전소를 조성했다. 아무도 관심 없을 때 먼저 준비하고 노력해온 결과 평택에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평택시는 수도권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또 수소를 가장 싸게 수도권에 공급하는 도시가 될 것다.
공약 중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으로 편리한 교통’이 눈길을 끄는데.
현재 인구 증가로 도시가 팽창하면서 시민 불편이 가장 큰 분야가 바로 교통이다. 특히 대중교통 시스템은 30년 전에 수립한 것이라 그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도로를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 시스템을 바꿔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3년 전에 대중교통체계 전면개편 용역에 착수해 현재 결과가 나와 있다. 남부·서부·북부 권역별로 버스차고지를 신설하고 간선·지선 체계를 확립하며 권역별 교통망과 광역교통망을 촘촘히 연결하겠다. 대규모 버스 증차, 버스 운용 인력 양성, 버스준공영제 도입 검토 등으로 시민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 카이스트와 협력하여 스마트 교통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트램·모노다일 등 신교통수단을 면밀히 살펴 평택에 가장 적합한 신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하겠다.
당선 소감에서 “여야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평택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고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 당시 쌍용자동차 부지를 놓고 상대 최호 후보와 의견이 엇갈렸다.
최호 후보가 쌍용차 부지 25만평 중 10만평에 센트럴파크 같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다고 했다.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내놓은 공약이다. 쌍용차는 부지를 공동주택지로 용도를 변경해 매각한 대금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신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거기에 공원을 만들면 쌍용차 이전 자금은 어떻게 마련해 지불하겠다는 건지. 쌍용차 부지 감정가가 1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시가 그 금액을 조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행정을 아예 모르는 거다. 시민이 원한다 해도 찬찬히 검토하고 답해야지 무조건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민선 8기를 앞두고 구상한 청사진이 있다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 상당수가 시장선거에 공약으로 반영됐고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수소복합지구 등은 평택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100만 특례시의 밑그림을 면밀하게 그리면서 현재 추진해온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완성시켜 나가겠다.
산업이 발전해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그 사람들이 계속 머무르게 된다. 환경·교통 등 삶의 질과 밀접한 문제를 잘 챙기겠다.
앞으로 평택시 차원에서 중국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려 한다.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소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교류해야 할지 중국에 평택의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지 등을 실질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하려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얻으려면 어떤 산업을 육성해야 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평택시민에게 한말씀 한다면.
현재 추진해온 사업들이 2026년 일정 궤도에 오르면 ‘평택발전의 완성’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희망한다. 시민·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협업하며 함께 나아가겠다.
대담 김기수 대표/정리 김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