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돈가스를 착한 가격에 마음껏
청북신도시 입구에 들어서다 보면 오른편 길옆에 빨간색 외관의 건물을 볼 수 있다. 바로 돈가스 맛집인 로뎀나무다. 이곳은 무한리필 돈가스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돈가스가 주메뉴이고 생선가스와 스파게티도 먹을 수 있다.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한 끼 맛있게 해결하기 좋은 이곳의 단골 유지 비결은 뭘까? 로뎀나무의 돈가스는 무한리필임에도 수제음식을 고집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장관진(55), 강혜숙(56) 씨가 가진 남다른 생각 때문이다.
“저희 남편이 서울과 수원에서부터 10여 년 동안 한 가지 돈가스 메뉴판을 고집해 왔어요. 원료 선별부터 조리까지 맛있는 돈가스를 만드는 데 노력했지요” 무한리필이다 보니 점심때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음식을 제공함에도 이곳에서는 직접 주방에서 만든 수제 돈가스를 쓴다. 또, 고기 재료는 국내산 등심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 바삭한 튀김 안에 고기의 육질이 좋아야 돈가스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별재료와 양념으로 특별한 맛 내기
등심 고기를 신통한 비법의 양념으로 잘 재운 뒤 일본에서 들여온 빵가루를 사용해 옷을 입혀 돈가스의 바삭한 맛을 극대화 시킨다. 소스는 일반 소스와 매콤한 소스가 따로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음식을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돈가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겉바속촉을 제대로 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마른 입맛에 돈가스의 빵가루가 꺼려지는 날에도 부담 없이 발길을 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을 맛과 가격으로 되돌려
이곳도 코로나 불황에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던 곳에서 다른 음식점들처럼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배달 앱 고객을 늘려갔는데 한번 배달시킨 손님이 계속 주문하고 후기에도 좋은 평이 많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메뉴로 보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향토 요리와 돼지고기 요리, 수육, 김치찜 등 건강한 맛을 선사하도록 메뉴개발에 힘쓰고 전통 맛을 선호하는 손님들을 위해 보리밥상도 계획 중에 있다.
간단한 식사로 수제 돈가스를 찾아 일부러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돈가스 무한리필’ 타이틀은 계속 고집할 생각이다. 1년에 딱 2달, 비수기인 1월과 2월에는 무한리필이 아닌 5000원 단품 가격으로 제공한다. 단품이지만, 요즘 이런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식사가 드문 상황에서 과연 이윤이 남을까 싶다. 3월 둘째 주부터 다시 무한리필 메뉴로 돌아가는데 기존 1만 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할 생각이다.
“직접 만든 돈가스 패티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늘 튀긴 패티 5장, 안 튀긴 패티는 6장을 1만 원에 드렸는데 이것 또한 가격을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식구들 저녁 식사까지 준비해 가는 손님들에게 부담 없이 저희 돈가스를 맛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로뎀나무는 큰 도로 옆에 위치해 있지만 안쪽에 숲이 있어 다소 자연친화적인 풍경이다. 로뎀나무 뒤편으로 큰 주차장이 마련돼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하거나 가족들과 외식하기 좋다.
이인재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