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먹거리 전략인 푸드플랜의 사전적 정의는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하여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이다. 소비자와 농축수산인 모두가 환영하는 푸드플랜이다.

 

평택 먹거리위원회 발족 등 
평택먹거리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어 다행

평택도 로컬푸드재단 설립과 더불어 평택먹거리시민연대가 결성되고 먹거리보장조례 발의, 평택먹거리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선도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먹거리보장사업과 요리수업등에 공동체 참여가 늘어나는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전부터 지역에서 먹거리 운동을 펼쳐온 생협들도 먹거리 정책 전환을 위해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대의 빠른 변화만큼이나 먹거리에 관한 의식을 좁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먹거리 안전과 위생에 관한 사건이 발생할 때면 같은 생각이 된다. 소위 ‘먹을거리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입장이 모아진다.

 

농민과 소비자 건강 함께 고려하는
먹거리 정책, 시민의 호응 클 것
"평택의 음식점 김치는 국산김치로" 
같은 시민운동 활발히 전개되길 기대

작년 초였던 것 같다. 중국산 김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영상 하나가 우리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일명 ‘알몸 배추절임’이다. 이 사건은 먹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것 말고도 우리 경제에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김치의 수요가 국내 음식점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덕분에 김치 회사 경영이 좋아지고 국내산 채소구입이 늘어 농가도 전통시장도 활성화되는 결과가 있었다. 가격으로만 비교하지 않는다면 여러 면에서 국내산 김치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가격적인 면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만드는 것. 그렇게 먹거리 전략, 푸드플랜을 실현해 가면 좋겠다. 과거 ‘우리밀 살리기’처럼 ‘모든 음식점 김치는 국산김치로’ 이 운동이 평택에서도 활발해지길 바란다.

현재 전남 여수시 음식점의 경우 국산김치 인증 마크제를 시행하고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농촌을 위하고 건강을 위하는 먹거리 계획과 운동은 이처럼 거창한 계획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실천과 노력이 식량자급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요소수 부족 사태를 겪고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지금 먹거리 위기를 걱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평택의 사회복지사업이 친환경 먹거리와 유기적으로 결합 되기를 희망한다. 임산부 친환경 꾸러미 사업의 성과 등으로 앞으로 학생, 군장병을 포함한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식재료 공급 방안이 확대된다는 희소식도 있다. 이처럼 사회복지분야에서도 안전한 먹거리로 먹거리 복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평택에서 더 많은 지역 공동체와 시민이 함께 지역 먹거리를 이야기하고 지역의 푸드플랜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