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맛집·멋집·새로 연 가게를 소개합니다

물질은 부족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60~70년대에는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온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먹던 그때의 고기 맛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안중 성심병원 건너편 골목에 있는 6070 연탄불구이전문점이다. 이곳은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연탄불 위에서 고기가 익고

6070이라는 고전적인 입간판을 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아늑하게 배치된 테이블들 사이로 연탄을 쌓아놓은 것이 눈에 보인다. 지난 겨울에 들여놓았다는 연탄은 요즘은 사기도 어려워 연탄공장에서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쌓아놓은 연탄과 화덕들을 보자 60~70년대 드라마 속으로 바로 들어온 느낌이다.

6070 연탄불구이는 오랜 음식점 경영 경험을 살려 강원경(60) 사장이 친 누나 두 명과 같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음식점을 생각했지만 누구나 가벼운 주머니로 들어와 예전의 맛과 정을 느끼기를 바래 연탄구이 메뉴를 선택했다고 한다. 친절하고 정감 넘치는 둘째 누나 강경자(67) 씨가 홀을 맡고, 음식 솜씨가 남다른 막내 누나 강경순(64)씨가 주방을 맡고 있다. 강원경 사장은 양쪽을 오가며 일손을 돕는다. 삼남매가 서로 도우며 함께 해서 그런지 다른 가게 보다 훨씬 더 정겨워 보인다. 그 풍경 너머로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고기를 구우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가운데도 연탄불 위 석쇠에서는 자글자글 끊임없이 고기가 익는다.

좋은 재료로 만든 반찬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기메뉴는 생삼겹살과 돼지꼬리, 항정살, 그리고 소갈비살이다. 여기에 양념돼지구이와 대구막창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직접 구우니 기름이 쏙 빠진다. 여기에 불맛이 고기에 배어 감칠맛이 더해진다. 기름기가 빠진 고기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별미다. 특히 이곳에서는 연탄불에 익힌 고기를 강황가루를 묻혀서 먹는다. 강황의 알싸한 맛이 직접 불에 구운 고기와 잘 어울린다. 손님들이 감탄하는 남다른 맛은 보기 드문 연탄 화덕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최고의 고기재료를 사용하는 것에도 있다.

“가능하면 가장 최고급 고기를 써요.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재료를 사오죠. 여기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도 제철 재료를 사용해 누나들이 직접 만들어서 손님상에 올립니다.”

얼큰한 순두부 또다른 별미

고기를 먹은 후 속을 한번 더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이곳에서 유명한 순두부찌개다. 직접 만든 두부를 이용해 순두부 찌개를 끓이는데 칼칼한 맛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지우면서 뒷맛을 깔끔하게 한다. 후식메뉴는 된장찌개, 냉면, 해장라면, 누룽지밥 등 골고루 구비되어 있다.

고기부터 후식메뉴까지 하나하나 다 주인의 정성과 손맛이 살아있다. 소한이 지난 1월 날씨가 매섭다. 하지만 오늘도 이곳에는 연탄불 위에 고기가 익어가고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앉은 자리마다 정다운 이야기가 넘친다.

■메뉴: 생삼겹살 1만3000원, 항정살 1만4000원, 소갈비살 1만4000원, 양념돼지구이 1만3000원, 돼지꼬리 1만원, 순두부 4000원, 해장라면 4000원
■전화: 031-686-6070
■주소; 평택시 안중읍 안중로 18번길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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