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지다

간밤 비바람에
새하얀 목련꽃이 떨어졌다

밤사이
세상에서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아가들이
종종걸음으로 왔다가 갔나보다

엄마도 아빠도 보고 싶어서
봄바람 비구름타고
목련나무 주변만
주변만 맴돌다 돌아갔구나

나는 부활절 아침에
회사 경비실로 출근하였다

 

상강(霜降)

세상의 모서리에서
모퉁이 부모들로부터
어린 아가들이 버림받아 매를 맞고
시커멓게 멍든 가슴을 부여잡고
죽어 갈 때

노란 은행나무는
하염없이 목이 메어 오후 내내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다
 

진춘석 시인월간  등단전 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장중등교사, 옥조근정훈장 수상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평택시민예술대학 문창과 강사 역임시집    등
진춘석 시인월간 등단전 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장중등교사, 옥조근정훈장 수상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평택시민예술대학 문창과 강사 역임시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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