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곁에서

나무는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품고 사는지
바람의 재채기에도 
햇살 사이로 헤엄쳐 나오는 물고기 떼들
언젠가 바닷가에서 반짝이던 은빛 비늘들이 
자꾸만 내 쪽으로 흘러 들어온다
저 지느러미로
때때로 지친 내 안을 깨워주고 밝혀주는
나무에게 큰절하고 부둥켜 안아본다
하늘과 바다는 가슴으로 스며들고
잠시 머문 시간들은 한 장의 책갈피가 되곤 한다
나무가 나를 보면 참 웃기는 시제일 게다

비린내 나는 나무 곁에 
들꽃들도 옹기종기 모였다
서로 위로하는 날이다


미모사

살짝만 닿아도 움찔,

말수가 적다고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요
면역력 핑계나
감수성 예민하다는 핀잔으로
아픈 것도 무감각하게 만들지 마요

참는 게 미덕이 아니라지요
이제는 피해자 중심이라지요
톡, 한 번 더 칠 때
죽은 척하는 건
살려고! 살아내려고!

살고 싶다는 신호,
경고입니다!

 

박미자​​​​​​​한국아동문학회 경기도지회장시원문학동인회청암문학작가협회 회장심리상담센터장시집 '모든 시간들에겐 향기가 있다'동시집 '여기 좀 봐'
박미자​​​​​​​
한국아동문학회 경기도지회장
시원문학 동인회
청암문학작가협회 회장
심리상담센터장
시집 '모든 시간들에겐 향기가 있다'동시집 '여기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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