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정원

 

잠못이루는밤

거실에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교교한 달빛아래 고운 자태로

비바람에 흔들리는 여린 모습으로

버팀목이 되어준 단풍나무는

색색의 빛깔로 물들어간다

함께 보낸 시간만큼

내 가슴도 따뜻하게 물든다

서로 물들고 물들이며

살아가는 세상

이왕이면 고운물 들이는

사람이고 싶다.

 

* * *

 

나목(裸木)

 

떠나면 떠나도록 내버려둬

만남과 이별 잦은 세상살이

따뜻하게 덮고 있던

단풍이불마저 걷히고

볼품없고 왜소한 알몸 드러나

뭇사람들 손가락질 받을지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지 마

머지않아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꽃이 피어날 테니.

2020년 8월 문예종합 계간지 으로 등단2020년 12월 (연인> 시부문 신인상 수상현재 세교동 가우스수학교실 원장
2020년 8월 문예종합 계간지 으로 등단2020년 12월 (연인> 시부문 신인상 수상현재 세교동 가우스수학교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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