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가치와 공동체 정 넘치는 평택 위해 헌신할 것
당원투표 통해 평택시의원 후보
고 이선호군산재사망대책위 등
진보적 시민사회활동 펼쳐 와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3개월도 채 안되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수정당이지만 평택에서 당원투표를 통해 시의원 후보로 가장 먼저 확정된 후보가 있어 화제다. 진보당 평택시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청년 정치인 정종해(35)씨다.
지방선거 10개월 전인 8월 29일 평택시의원 후보로 확정된 정종해씨는 지역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소녀상 나노블럭 펀딩을 통해 전국적 이슈를 만든 바 있다. 또한 ‘고 이선호군산재사망대책위원회’,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사무차장’, ‘1기 평택시청년네트워크 일자리팀장’ 등 시민사회 활동과 진보적인 정치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도 맡고 있는 정종해씨를 만나 청년 정치인의 삶과 생각을 들어 보았다.
당원투표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진보당 평택시의원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경력을 보면 아직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젊은 시민사회 활동가 같은 느낌이다. 자신을 소개해 달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경영정보학과를 다녔다. 2007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당시 대한항공 기장들의 파업과 광우병 사태 등을 겪으며 내 권리는 내가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이후 대학교 경상대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하며 2009년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를 겪었다. 쌍용차 옥쇄파업 때는 연대 시위를 하다가 연행돼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이후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등의 역할을 하며 2011년 반값등록금 투쟁을 벌이기도 했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무상급식 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불합리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학생운동 경험이 꽤 많다. 평택과는 어떠한 인연인가.
고향이 대구다. 평택과는 직접적 연관은 없었지만, 대학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평택에서 공장일을 하기도 하고 쌍용자동차 사태 때 자주 오면서 평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15년 상근예비역으로 군 생활을 하게 될 때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평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2017년 군 생활을 마치며 평택청년회 회장 활동과 우리마을택배협동조합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평택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17년 평택에 정착한 이후 활동이 활발하다.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나.
2017년 평택청년회 회장을 맡아 청년회 활동을 하던 중에 2018년부터 2년동안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사무차장 활동을 했다. 현대위아 비정규직 문제도 발생하고 여러 사업장에서 문제가 많아 실무자로 활동하며 많이 보고 배웠다. 올 4월, 23살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가 평택항에서 하역작업을 하다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하며 산재사망사고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활동도 벌였다. 평택은 평택항과 대공장, 중소사업장이 많은 지역으로 노동과 청년, 비정규직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지역이다. 노동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더 활발히 벌여야 하는 이유다.
평택청년플랫폼 피: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조직은 어떤 조직인가. 평택시가 주관한 평택시 1기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일자리팀장으로도 활동했는데, 평택 청년정책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는가.
평택청년플랫폼 피:움은 평택청년회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평택청년들이 관심 있는 일은 열심히 하지만 다들 너무 바쁘다. 일정한 형식을 갖춘 조직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3인 이상이 모임을 만들면 단체로서 가입할 수 있게 느슨하고 지속가능한 조직형태로 평택청년회의 이름을 바꾸고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평택시가 청년문제에 관심을 갖고 청년정책네트워크를 꾸리고, 평택시청년지원센터 ‘청년쉼표’를 오픈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평택시는 청년 정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연구용역 결과가 평택시 실정에 잘 맞지 않는 것이 많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청년 정책의 주무부서가 없다는 것이다. 수원과 성남 규모의 특례시가 아닌 도시에서는 단체장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청년 정책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한다.
젊은 나이인데 센트럴자이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가.
동삭동 센트럴자이 3단지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이주해 온 젊은층들이다. 성향도 진보적이다. 보궐선거로 1기 대표자회의 전임회장의 잔여임기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곳의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구글 설문을 활용해 주민들 설문조사를 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평택시에 신호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시 교통과에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막히는 시간대의 신호체계를 개편해서 소통이 많이 원활해졌다. 주민들도 좋아하고 평택시 담당부서에서도 설문조사와 정책대안을 제시하니 기존의 아파트 회장과는 다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평택시가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아파트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거의 8할에 이르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되고 있다. 동삭동 인근에 최근 형성된 아파트 5개 단지의 연합회 활동도 필요해 현재 구성을 제안한 상태이다.
진보당 평택시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으로 내년도 평택시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알고 있다. 소수 정당 출신으로 활동에 어려움은 없는가. 시의원에 출마한다면 색안경을 쓰고 볼지도 모르겠다.
현재 소위 진보진영이 분열되어 있어서 대중적 지지도가 이전 만큼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의당이나 녹색당, 진보당 모두 진보를 추구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하나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동대표로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서 봉사하는 것은 무슨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는 생활정치가 되어야 하고, 시민과 밀접한 다양한 활동 자체가 크게 보면 생활 정치다. 내년도 진보당 평택시의원 후보로 결정됐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격려해주는 주민들도 많다.
젊은 활동가이자 정치가로 첫발을 내딛고 있다. 평택지역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정치적으로 꿈은 무엇인가.
평택은 인구 55만의 도시이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주한미군과 삼성전자 등 대공장, 평택항과 각종 산업단지와 대규모 신도시 개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다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역동적인 지역이다. 지방자치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지역정치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보 정치인으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싶다. 나아가 보수 양당이 아닌 진보적 정치인으로 평택시장에 당선돼 평택을 진보적 가치와 공동체의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지역으로 변화시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