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지구에서 맛보는
푸근한 고향의 맛

송담지구에 위치한 고향순대는 30년을 이어가는 맛집이다. 순대국밥과 곱창전골이 주메뉴인 이곳은 흐른 시간 만큼이나 안중지역 순대국밥집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집 중 하나다. 오랫동안 안중신터미널 근처에 있다가 주변이 복잡해지면서 살짝 송담지역로 옮겼다. 옮긴 지도 6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 장예순(62)·김시원(65) 부부가 운영하던 국밥집은 아들 김대건(35)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물론 부부는 여전히 국밥집을 지키며 음식을 만들고 국밥을 끓인다. 

국밥집을 다니며 직접 맛 연구

오래전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다시 돌아와 안심하고 들릴 수 있는 곳이 고향순대 국밥집이다. 맛도 변함 없고 주인도 변함 없고 일하는 사람도 변함이 없다. 
“저희도 대를 이어 국밥집을 운영하지만 손님들도 대를 이어서 이곳을 찾아와요.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왔던 아이들이 이제 결혼을 하고 다시 가족을 데리고 찾아와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해요. 시간이 그만큼 흐른 거죠.” 장예순 씨는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국밥집을 대를 물려 할 줄은 몰랐다면서 이 일을 해서 자식 키우고 가족들이 먹고살았으니 그 자체로 감사할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국밥집을 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주변 친척 중 한 분이 국밥집을 했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믿은 자산이라고는 김시원씨가 군대에서 취사병을 했다는 것. 다소 무모한 시작이었지만 장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순대 맛을 찾으려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음식점을 연 뒤 몇 년간 서울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국밥집이란 국밥집은 다 찾아다니면서 먹어봤어요. 가르쳐 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도 우리 부부가 계속 맛보고 연구하고 만들어보고 정말 노력한 끝에 찾아낸 맛이 이 맛입니다.” 

속까지 풀리는 시원한 돼지국밥

실제 한 상 차려 나온 고향순대 국밥은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도축장에서 직접 받아온 돼지 뼈를 깔끔하게 손질한 뒤 오랫동안 끓여내서 그런지 잡내가 없고 깊이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이 국물맛을 내기 위해 김시원씨는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2시간 이상 뼈를 고아내 맑고 깔끔하게 우려낸다. 여기에 머릿고기와 순대를 푸짐하게 넣는다. 
국밥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주인의 남다른 손맛을 보여준다. 국밥에 꼭 필요한 시원한 깍두기와 김치, 여기에 김시원씨가 오랫동안 연구해서 개발했다는 고추 다대기와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버무린 반찬은 순대국밥과 찰떡궁합이다. 
소곱창과 돼지전골도 이집의 인기 메뉴다. 각종 야채와 함께 싱싱한 소곱창, 또는 돼지곱창을 전골냄비에 끓여내는데 역시 직접 받은 신선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전골 맛이 달다. 특히 소곱창은 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고소하고 입에 붙는다. 전골메뉴는 양도 푸짐하지만 한 입 먹어보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이런 맛을 내는 데도 주인이 직접 개발한 다대기가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갖은 양념을 넣고 오랫동안 저온으로 숙성해 만든 다대기는 오래 끓여도 짜지 않아서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전골을 먹고 나서 볶아주는 볶음밥은 또 다른 별미다. 

지금처럼 푸근한 맛집으로 기억되길

원래 단골이 많다 보니 코로나 시대에도 손님이 별로 줄지 않았다는 고향순대는 앞으로도 이런 정도로 손님들이 믿고 찾는 음식점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여전히 변함없는 맛으로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고향순대가 되는 것이 이들의 소박한 바람이다. 

장예순 사장과 아들 김대건씨
장예순 사장과 아들 김대건씨

 

■메뉴:국밥/7천원, 소곱창전골 4만원(대) 3만5천원(소), 돼지곱창전골 3만원(대), 2만5천원(소), 순대/머리고기8천원
■전화: 031-681-0016
■주소: 현덕면 송담1로 3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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