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하게 썰어넣은 무와 칼칼하고 맛 깊은 갈치조림

화덕생선구이 전문점 ‘안중이경진통갈치’는 갈치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상호에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만큼 맛과 정성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여기에는 사장인 이경진(63)씨의 남다른 경력도 함께 한다.

지난해 8월, 안중에 이경진통갈치 집을 오픈하기 전 그는 지난 96년부터 서울과 분당에서 ‘이경진우렁쌈밥집’을 창업하고 운영해왔다. 아직도 이 이름으로 곳곳에서 이름난 맛집으로 성업 중에 있다. 평택에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생선전문점을 내게 된 것이다.

 

1996년부터 음식점 시작

오랜 경력 탓인지 생선요리 전문점을 낸 뒤 바로 지역에서는 이름난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이경진 사장의 음식점 운영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된다.

“음식점은 무엇부터 원재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생선을 주로 하는 전문 음식점의 경우는 원료의 선별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40년 전 부터 바다낚시를 즐겼다는 그는 제주도 근처 낚시배 선장 얼굴을 거의 다 알 정도로 조타 경험이 많아 각종 생선 선별에 대해서는 남다른 일가견이 있다.

현재 각종 생선요리를 1인분에 1~3만원 대에 제공하기 때문에 고가인 제주산 갈치를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남다른 선별과정을 통해 제주 수협을 통해서 먼 바다인 오만에서 오는 700-800사이즈의 갈치를 주 재료로 하고 있다.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화덕구이

우선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갈치요리다. 갈치요리는 크게 화덕구이와 조림을 하고 있다. 먼저 각종 생선구이는 화덕에서 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고의 식감을 위해 1천만원을 들여 전문 화덕을 설치할 정도로 음식 맛에 신경을 썼다. 일반 오븐구이와는 달리 화덕 구이는 자글자글한 기름기를 살리면서도 속까지 잘 익어 생선구이의 감칠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화덕이 크다보니 이곳의 대표적 요리인 통갈치구이는 큰 갈치를 토막 내지 않고 통으로 구워내 한상차림을 보면 만찬에 참여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곳의 또 다른 대표메뉴는 생선조림이다. 굵직굵직하게 썰어넣은 무와 어우러진 생선조림은 이경진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양념 때문인지 칼칼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보여준다.

음식은 나누는 것

이곳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생선 요리는 물론 여러 가지 밑반찬과 양념 맛이 어머니의 집밥같은 느낌을 준다. 음식에 쏟는 정성도 남다르지만 무엇보다 생선을 제외하고 이곳 식당에서 쓰는 많은 재료를 이경진 사장이 직접 농사를 지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 근처에 있는 약 1천여평 정도의 밭에서 직접 배추와 열무, 당근 등 채소류와 마늘, 대파, 고추, 부추, 생강 등 각종 양념류를 직접 기른다. 여기에 직접 고추장, 간장, 된장까지 담아서 사용하다보니 이곳의 밑반찬 및 양념에 남다른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음식에서 느껴지는 넉넉함에 이경진 사장의 후덕한 인심도 함께 한다. 1년이면 제사를 15번이나 지내는 송파동의 한 종가집에서 성장하면서,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음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거두고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란 탓에 무엇보다 음식은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부모님이 봄이면 온갖 장을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고, 가을이면 김장김치를 담궈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지요. 특히 아버지는 현업에서 은퇴 후에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남한산성 자락에서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하셨어요. 제가 지금 장사를 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버지가 했던 일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음식점을 나서는데 초가을 햇살이 뜨겁다. 식당 앞에 줄지어 놓여있는 장항아리들이 이경진 사장이 음식에 대해 갖고 있는 정성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메뉴: 통갈치구이 6만원(2인), 생선모듬구이 1만3000원, 갈치구이 1만1000원, 고등어구이 1만원, 생선조림 1만4000원, 갈치조림 1만2000원, 콩나물황태해장국 8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 530

■전화: 031-683-3399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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