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예정지 및 인근주민 꾸준히 참석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군기지확장이전반대를 위한 촛불행사가 지난 10일을 기해 어느덧 40일째를 맞이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처음 시작할 때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굳이 찾는다면 촛불행사 초기에는 감정적이었던 주민들이 이제는 이성적이고 차분해 졌으며, 흥겨운 노래마당으로 바뀐 점이다. 

촛불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도 시작 당시인 300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40일째를 맞이하는 촛불행사에서 이상열 반대대책위 조직본부장은 “내땅과 내집을 지키기 위해 고생을 하는 주민들과 건강을 유지하며 참석해준 어른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민 홍창유씨는 “40일동안 촛불행사를 했음에도 중앙정부나 관계기관에서 아무런 반향이 없다”면서 “주민들의 소식을 전달 받았다면 최소한 내려와 사과하고 위로라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또 정부가 추진중인 이주대책에 대해 “맑은물에 살던 고기가 흙탕물에 가면 죽고, 반대로 흙탕물에 살던 고기가 맑은물에 와도 죽는다”면서 이주대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주민들에게 “기지확장이 무효화 될 때까지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이날 “처음 촛불행사를 시작했을때 ‘설마 40일까지 갈까?’하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다”면서 감회를 밝히고, “우리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우리를 지지하고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가수 정태춘씨는 팽성주민들을 위해 손수 노래를 작사, 작곡했다면서 현장에서 <놀러가보세>라는 노래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가수가 된 뒤 노래를 가르쳐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의미에서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단조롭고 쉬운가사 때문인지 쉽게 따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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