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홍어, 영남은 돔베기
지역별로 올리는 음식 달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분위기가 예전에 못 미쳐도 추석은 여전히 민속 최대의 명절이다. 타지에 나가 살다 보면 아무래도 고향에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오손도손 즐기는 지역별 추석 음식을 정리해 본다.
경기도 통북어
경기도는 차례상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통북어를 구이적으로 올린다.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전을 올리기도 한다. 바다가 가깝지 않아 예로부터 굴비·참조기·가자미 등의 생선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보다 해산물을 적게 올렸다. 대신 고기요리가 많은 편이다. 이는 경기도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중심지를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감자전·메밀전
산간지역이 대부분인 강원도는 나물과 감자, 채소를 이용한 음식을 차례상에 많이 올렸다.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은 차례상에 반드시 메밀전을 올린다고 한다. 고소한 맛의 감자전이나 송이버섯과 같은 버섯류도 많이 올린다. 어물이 많이 나는 동해와 강릉지역에서는 명태포와 생선전이 빠지지 않는다.
충청도 피문어·배추전
충청도는 다양한 음식을 차례상에 올린다. 경상도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는 대구포·오징어·피문어 등 건어물을 많이 올리고 전라도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는 말린 홍어, 가자미, 낙지 등을 올린다.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에서는 배추전과 같은 전이 차례상에 오른다.
전라도 홍어
전라도의 차례상에는 홍어가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음식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꼬막, 낙지와 같은 다양한 해산물을 많이 올린다.
경상도 돔배기
경북지역, 특히 대구 쪽은 적으로 참상어살을 구워서 올린다. 대구 사투리 ‘돔배기’로 더 많이 알려졌다. 경남지역은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서 어물을 제사상에 많이 올리고 있다. 조기뿐 아니라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 여러 종류의 생선을 올리고 조개 등의 어패류를 올리는 지역도 있다. 생선포도 북어포만 올리지 않고 대구포, 가오리, 피문어 등을 함께 올리는 경우가 많다. 안동에서 유명한 안동식혜는 그 지역의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제물이다.
제주도 옥돔
제주도는 옥돔처럼 제주도에서만 잡히는 생선이나 전복 등을 차례상에 올린다. 귤은 필수적으로 올리는 과일이며 파인애플을 올리기도 한다. 쌀이 귀해 보리로 만든 보리빵을 떡 대신 올리다가 단팥빵, 카스테라 등을 올리는 지역도 있고 조를 이용해 만든 오메기술을 올리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