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국가귀속유물조사용역
지역 박물관 1곳도 없다 보니 
출토유물 모두 국가에 귀속돼
이관·대여로 유물 확보 필요

죽백동 소사벌 유적 토광묘 출토유물. ‘평택시 국가귀속유물조사 용역’ 결과 역사성·희소성·예술성이 있어 박물관 전시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죽백동 소사벌 유적 토광묘 출토유물. ‘평택시 국가귀속유물조사 용역’ 결과 역사성·희소성·예술성이 있어 박물관 전시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에서 출토돼 국가로 귀속된 유물 2만3814점 중 2991점이 앞으로 건립될 박물관에 전시 가능한 유물로 조사됐다.

평택시는 8월 26일 ‘평택시 국가귀속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용역은 2021년 6월까지 평택에서 발굴된 유적과 국가귀속유물을 정리하고 평택시의 시대별 대표 유물을 선별하며 향후 전시 방향을 모색하고자 추진됐다.

그동안 평택에서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가 상당수 진행돼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돼왔다. 하지만 문화재를 전시·보관할 박물관이 지역에 없다 보니 출토된 문화재·유물들은 국가에 귀속돼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흩어져 보관됐다.

시는 이날 용역 결과를 토대로 평택문화유산 기초 자료를 구축해 앞으로 박물관 전시와 문화재 보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용역을 수행한 기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평택 106곳에 구석기 9건, 신석기시대 4건 등 256건의 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이들 유적에서 출토된 국가귀속유물 2만3814점 중 역사성·학술성·희소성·예술성 등을 고려했을 때 박물관 전시가 가능한 유물은 2991점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죽백동 소사벌 유적에서 출토된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원형점토대토기, 고덕면 당현리 유적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백자, 안중읍 용성리 비파산성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거성명 기와 등을 들 수 있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이종수 단국대 교수는 “고고학적으로 청동기시대를 비롯해 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 유적·유물들에서 평택의 대표성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고 보존 조치된 유적들과의 연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필요한 유물은 지역성·시대성을 대표하는 유물 중 완형 또는 완형에 가까울 경우는 이관하고, 전시에 꼭 필요한 일부 특정 유물은 대여로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전시 방향으로는 중요 유물을 시대순으로 전시하되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 유물이 다수 출토된 곳 등으로 별도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평택역사박물관(가칭)은 고덕국제신도시 중앙공원 내에 총37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8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의뢰했으며 수장고 건립, 전시·연구 유물 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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