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철 부대표교육공간 더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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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평택미군기지(K-6)정문에서는 ‘탄저균 추방·생물무기 실험실 반대’ 1인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미국 본토로부터 A급 생물무기인 탄저균 반입에 대한 진상규명·미군사과·생물무기반입금지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1인시위가 7월 28일로 825번째를 맞이하였다. 매일 진행하던 방식에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수요 1인시위로 전환되었다.

1인시위를 주관하는 평택평화시민행동은 평택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단체이다. 미군의 탄저균 반입사건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평화활동 및 주한미군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초래되는 다양한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들의 연합이다. 생화학무기의 반입을 막기위해 대규모 집회, 기자회견, 각종 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그럼에도 미국 국방부는 극비리로 주한미군기지에서 생화학무기 실험 및 훈련을 추진하여왔다. 2010년 10월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는 주한미군이 2015년 탄저균 샘플 반입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생화학 물질을 3차례 반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군기지 안에서 탄저균을 비롯한 어떤 생화학무기들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어떤 생화학실험이 진행되는지 알 수가 없다. 오직 소수의 미군 핵심 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탄저균 반대 시위 825번째
2017년 이후에도 생화학 무기 반입 확인
한번의 사고라도 평택시민에겐 치명적 
정보공개·반입중단 요구 멈출 수 없어

미국이 순수한(?) 목적으로 생화학무기도입과 실험실을 만드는 거라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최고 가치는 자국의 이익 실현에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및 탈레반정권 제거를 목적으로 20년에 걸쳐 전쟁을 끌어왔다. 미국은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치러가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치른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길 가능성 없다고 판단하여 올해 9월 11일에 공식적 철수를 완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군에 의해 버티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논의 없이, 미군은 전격적으로 야반도주하듯 거의 철군을 완료해버렸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내 핵심이자 상징적인 기지임에도 물병에서부터 차량, 장갑차 등 각종 물품 350만 개를 하룻밤 사이에 던져버리고 떠난 것이다.

지난 5월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미사일지침(한국의 미사일개발 제한)을 폐기하기로 발표하였다. 단순히 우리 입장에서는 미사일 주권의 반환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미사일개발로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포석과 대만 문제에 우리나라도 엮을 수 있는 시초도 마련하였다. 아울러 한국 재벌들의 40조원 미국투자를 가져오는 전략적 이익을 관철한 것이다.

미국의 생화학무기 도입과 실험은 자국 이익을 바탕에 두는 행위겠지만, 우리 평택시민과 국민에게는 생존권의 문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확진자가 19만명에 근접하고 사망자는 2천명을 넘어섰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쪽 감옥살이에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탄저균 사고라도 터진다면 국민들이 받을 피해와 공포는코로나19와 비교가 될 수 없다. 우희종교수는 “생물무기로서의 탄저균은 서울 인구 500만명을 사망시키는데 단 17kg 만으로도 가능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소량의 사고라도 미군기지를 품고 있는 평택시민들에게는 절망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994년부터 주한미군 가족과 민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 철군처럼 아무런 기척 없이 순식간에 철수할 수 있는 선택지도 비상시에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비상시에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사고가 나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6년간 계속된 싸움이 중단되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1인시위는 계속되어야 하며, 더많은 실천과 시민들을 향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와 평택시는 이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전략적으로 관철 시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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