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통유리가 환하게 밝혀진 곳이면 어때
얼굴이 벌게도
딱히 문제 될 건 없어
시래기 라면을 주문하고
처음인양 소주를 연거푸 주문하고
치킨 한 마리 불판 위에 올리고
생맥주 한 잔 거품을 들이켜며
맨 얼굴로 만나도 훈훈한
더 가까이 할 까닭도
굳이 멀어질 이유도 없는
삼십 년 지기 친구 같은,
내가 사는 동네
둘레둘레 제 집에 사는 사람들
인근주민
우리다
백토의 낯빛에 숨겨둔 그것
길게 한 번 뿜어보는 호흡으로
등골 마디마디를 풀어 헤친다
숨길 수 없어 점점 더 선명해지는 색깔
불의 채찍과 바람의 기도가 만나
말이 없어 더 다소곳하게 피어나는 물의 꽃
쩍쩍 갈라진 가슴팍 위로 꽃잎 뚝 뚝 떨어진다
서서히 음미하다 마침내,
너와 나 하나로 충혈되고 말
차를 우린다
나를 우린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시와 사상』 등단
계간『에세이문학』 수필등단
독서토론 논술 문화원장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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