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부지 46만㎡ 와 건축비 1000억원 기부
7월 초 MOU 체결, 올해 말 부지 공급계약 예정
대학 빠진 연구센터 유치인지 면밀한 검토 필요

평택시가 46만㎡와 건축비 1000억원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삼성전자-KAIST 산학공동연구센터’를 유치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6월 29일 비대면 언론브리핑을 열어 “브레인시티에 삼성전자-카이스트 산학공동연구센터를 유치했다”며 “산학공동연구센터는 반도체 분야 석·박사를 대상으로 고급 실무 교육과 현장맞춤형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산학공동연구센터 건립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라며 “센터 규모, 반도체계약학과 운영 등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대학 · 연구센터 함께 유치하는 개념”
 

홍기원 국회의원 
“평택이 K-반도체 선도도시 될 것”

평택시·카이스트·삼성전자의 합의 사항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이스트는 대전 본원에 삼성 반도체계약학과(학부 100명, 석박사 72명)를 신설하고 평택에는 교수·대학원생·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산학공동연구센터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국가 핵심 반도체 기술 분야의 산학협동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평택시는 연구센터 조성을 위해 브레인시티 내 교육용지 46만㎡와 건물(건축비 1000억원)을 기부하고 관련 기반시설도 조성해주기로 했다.

평택시·카이스트·삼성전자는 빠르면 7월 초 ‘반도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반도체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후 대학 유치 가능성과 추진계획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시는 4월 22일 이 조건으로 ‘대학 및 반도체 산학연구소’를 유치해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수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대학 유치나 대학·산학연구소 동시 유치가 아닌 반도체 산학연구소만 유치하는 조건이라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고 특혜 시비 등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연구센터와 대학을 동시에 유치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말로 예정된 부지 공급 계약 전에 진전된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크게 환영했다. 홍기원 국회의원(민주당·평택시을)은 이날 자료를 내고 “연구센터가 설립되면 산학협력을 통해 최고 인재를 육성하고 반도체 역량을 집약하게 돼 평택이 K-반도체를 이끄는 선도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치한 카이스트-삼성 산학연구센터가 평택에 반도체생태계를 구축하는 교두보가 될지에 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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