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찜이 전하는 찐 바다 맛

‘해물찜과 코다리 전문점 해본가(海本家)’는 상호 그대로 바다의 참맛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연 곳이다. 해본가는 평택에서 안중 방향 왼쪽 ‘보아즈 아울렛’ 제일 안쪽에 있다. 큰길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변함없이 찾아주는 단골들 덕분에 한가할 시간이 없다.

담백하면서 칼칼한 특제소스
새알심 있는 100% 팥죽
가오리·갑오징어조림도 판매

옷가게 운영하다 해본가 오픈

5년 전 보아즈 아울렛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해본가 문덕임(59세) 사장은 주위에서 밥 먹을 만한 식당을 찾다가 특별히 갈 만한 음식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코다리찜 전문점을 열었다. 음식점 운영 경력은 짧지만 평소 음식 솜씨가 좋고 손재주가 남달랐던 터라 이런 도전이 가능했다.

코다리는 명태의 한 종류다. 명태(생태)를 바다에서 잡아 턱밑에 구멍을 내어 줄로 꿰어서 겨울철 찬바람에 꾸덕꾸덕하게 반 건조한 것을 코다리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북어는 명태를 완전 건조 시킨 것이고 동태는 말리지 않고 얼린 상태를 말한다. 코다리는 근래에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재료로 지방 함량이 낮고 식감이 쫄깃해 조림이나 찜 등에 재료로 쓰인다.

해본가의 코다리 요리는 좋은 코다리를 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천에 있는 전문 상가에서 직접 구해오는데 건조 정도가 적당히 촉촉하며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양질의 식재료에 해본가 코다리찜의 인기를 높이는 것은 독특한 양념 소스이다. 비법이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문덕임 사장이 수년간의 연구 노력 끝에 개발한 양념소스가 해본가 맛의 특징인 담백하면서 칼칼하고 느끼하지 않은 맛을 내는 비결이다. 해물이나 코다리찜 모두 너무 짜거나 맵지 않고 씹을수록 해물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

 

웍을 이용해 센불에 빠르게 익히기

문덕임 사장은 현재의 해본가 맛을 개발하기까지 수년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하나하나 재료를 넣고 빼면서 소스를 직접 만들었다.

특히 천연재료만을 사용하여 어디서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깊고 매력 있는 맛의 코다리찜을 개발했다고 한다. 소스에 더해 해본가 맛의 완성은 남다른 조리법에 있다. 대부분의 해물찜이나 코다리찜이 다양한 양념을 넣고 졸이는 방식으로 요리한다면 해본가에서는 우묵한 중국식 프라이팬인 웍으로 치대는 방법을 사용한다. 강한 화구에 큰 웍을 사용하여 요리를 치대면서 센 불에 빠르게 익히기 때문에 음식에서 생생한 불 맛이 느껴지며 식욕을 당긴다.

각종 해물이나 코다리, 콩나물이 양념 등과 잘 어울리면서도 각 재료의 생생한 식감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조리방법 때문이란다. 많은 힘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웍 조리방식은 아들 허용현(28)씨 담당이다.

매콤한 코다리찜에 팥죽 한 그릇

한편 해본가에는 해물요리 음식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가 하나 있다. 바로 팥죽이다. 문덕임 사장 개인적으로 팥죽을 좋아해서 집에서 해 먹듯 쑤어 메뉴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 이제는 팥죽을 먹으러 오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코다리나 해물요리 맛이 기본적으로 맵고 칼칼해 팥죽을 주문해 같이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이곳 팥죽은 찹쌀 새알심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팥만을 갈아 사용한다. 찹쌀가루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만나보기 어려운 요리에 도전

문덕임 사장은 맛도 맛이지만 코다리 요리가 건강에도 좋은 메뉴라 더욱 애정이 간다고 한다. “코다리는 지방이 적고 열량이 낮은 것은 물론 단백질의 일종인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건강에도 좋아요. 가오리조림, 갑오징어조림 등 일반 해물집에서 만나기 어려운 해물요리로 바다의 맛을 더욱 다양하고 진하게 전하고 있는데 이런 건강한 식재료를 천연의 소스를 통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포부도 말했다.

 

■메뉴: 코다리조림 33000~53000원, 해물찜 52000~62000원, 아구찜 35000~62000원, 갑오징어조림 45000원, 가오리조림 50000원, 새알팥죽 10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서동대로 1906
■전화: 031-684-9300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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