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 헤어진 어머니 만나러
평택 캠프 험프리즈 근무 지원
사정 들은 시민들이 적극 도와

주한미군 병장 A씨 모자의 만남이 5월 11일 팽성읍 행아웃 카페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기길선 목사, 어머니 박씨, 아들인 주한미군 A병장, 정해은 목사, 송주석 목사
주한미군 병장 A씨 모자의 만남이 5월 11일 팽성읍 행아웃 카페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기길선 목사, 어머니 박씨, 아들인 주한미군 A병장, 정해은 목사, 송주석 목사

12살 때 헤어진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러 평택 미군기지로 파견 근무를 지원한 주한미군 A씨(26)가 평택시민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상봉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팽성읍 캠프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군 병장 A씨는 최근 팽성읍에 있는 행아웃카페에서 어머니 박아무개(55)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A씨가 12살이 되던 2007년에 박씨는 미국인 아버지와 헤어져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A씨는 군에 입대해 평택으로 파견근무를 지원했다. 이후 어머니를 찾으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하던 차에 영어에 능통한 정호영 행아웃 카페 대표에게 도움을 정하게 됐다. 정호영 대표는 그의 아버지 정해은 신평제일감리교회 목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다시 평택시기독교총연합회의 송주석 목사와 기길선 평택경찰서 경목실장 목사가 힘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임종열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 경위가 A씨로부터 어머니의 옛날 신분증을 전달받아 거처를 알게 됐다.

A씨가 자신을 애타게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아들을 만나겠다고 알렸고 4월 11일과 5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만남이 이뤄졌다.

7월 만기 전역을 앞둔 A씨는 어머니와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부사관 입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은 목사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A씨가 어머니를 찾으려 헤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주게 됐다”며 “찾는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모자가 상봉한 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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