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연어 한 점이 
입 안에서 사르르
뱃살은 고소, 등살은 담백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건강이 최고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으면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으로 뭐가 있을까. 이에 부합하는 먹거리가 여럿 있겠지만 연어 정도면 첫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세계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생선으로 오메가3, 비타민D, DHA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맛도 좋다. 노르웨이에서 갓 잡은 연어를 비행기로 실어와 신선함까지 살아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팽성대교 근처에 지난해 5월 1일 문은 연 ‘연어로만’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연어를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주홍빛 윤기가 곱기도 하다

연어로만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연어 전문점이다. 연어 하면 떠오르는 주홍빛을 중심으로 꾸민 실내는 가족 모임, 지인과의 만남 등에 적합하다.

전문점답게 연어 초밥, 파스타, 회, 롤 등 메뉴가 풍부하다. 연어가 입에 맞지 않는 손님을 위해 고객들을 위한 와규스테이크초밥, 돈가스 등의 메뉴도 있다. 와규스테이크초밥, 생연어초밥, 불로초밥을 중심으로 각각 차림을 달리해 구성한 1인 정식를 고르면 다양한 맛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두꺼어(魚)’다. 3cm 이상 두께로 두툼하게 썰어낸 연어가 꼬챙이에 꽂혀 나온다. 함께 나온 매운소스와 날치알을 쓱쓱 묻혀 먹으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어 맛을 느낄 수 있다. 깊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면 뱃살이다. 참치도 아닌데 연어 뱃살이 이렇게 맛있다니…. 다른 걸 집어 먹어 보니 부드럽고 담백하다. 연어 등살이다. 살짝만 깨물어도 입안을 부드럽게 채워주는데 몇 번 씹다 보니 어느새 사라져 아쉽다.

기본 재료인 연어가 워낙 맛이 뛰어나다 보니 초밥, 샐러드, 파스타 모두 맛있다. 주홍빛 윤기가 곱게 흘러 눈이 즐거운 건 덤이다.

 

노르웨이에서 가져온 생연어

두꺼워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신선함의 차이가 워낙 커서다. 우리가 접하는 연어 상당수는 잡자마자 급속냉동한 것들이다. 오래 보관하고 물류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연어로만에서는 노르웨이에서 갓 잡아 비행기로 실어온 생연어만 쓴다. 당연히 싱싱하고 맛도 월등하지만 이만한 재료를 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채병록(47) 대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어로만은 일식요리에 평생을 바쳐온 기독교인이 설립한 프랜차이즈”라며 “저도 이곳 문을 열기 전까지 연어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어전문점을 낸 엔지니어

기독교 신자인 채 대표는 연어로만을 운영하는 것을 일종의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회사를 다니던 엔지니어였던 그는 우연히 ‘거룩한153’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알게 됐고 식당을 운영해 맛있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한다.

문제는 그가 라면과 달걀프라이밖에 할 줄 모르는 요리 초보였다는 점이다. 다행히 프랜차이즈의 체계화된 교육을 3개월간 받아 시간은 좀 걸려도 가르쳐준대로 만들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을 위한 사역이라 생각하고 가게 운영에 임하다 보니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술은 팔지 않고 연어를 비롯한 재료는 일정 품질에 못 미치면 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재료비가 워낙 많이 들어 이문이 거의 남지 않는다.

채 대표는 “연어로만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아직 전 무임금 또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사장”이라면서도 “앞으로 변함없는 재료와 맛을 인정받아 손님이 늘고 이문이 더 남으면 애들이 원하는 거 다 해주면서 이웃과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메뉴: 두꺼어 세트(2인) 49900원, 사시민&롤 세트(2인) 39900원, 초밥 세트(2인) 34900원, 생연어초밥(10개) 13900원, 아부리초밥 (10개) 14900원, 눈꽃치즈롤 15300원, 생연어바질샐러드파스타 13900원, 와규1인정식·생연어초밥1인정식 14900원
■주소: 평택시 팽성읍 팽성대교길 80
■전화: 031-618-0153
■운영: 월~토 오전11시~오후10시 (쉬는 시간 오후3~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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