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자평택시재능나눔소금꽃마을공동체문화공간숯 대표
최선자 대표
평택시재능나눔소금꽃
마을공동체문화공간숯

이게 얼마 만에 누린 호사인가?

지난 7일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감상하였다. 평택시문화재단이 1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오페라 무대였다. 대극장이 없는 우리 평택의 중극장 규모 극장에서도 오페라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형식이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3대 희극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멜로디들이 나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고전적 내용을 아름다운 음악과 해학적인 요소로 표현해 세계인들에게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 줄거리는 이랬다.

선을 주관하는 자라스트로 대사제와 악을 주관하는 밤의 여왕이 나온다. 자라스트 사제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파미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데려갔다. 밤의 여왕은 이웃나라 왕자인 타미노에게 마술피리를 주면서 자기 딸인 파미노 공주를 구출해오면 결혼을 시켜주겠다는 가짜 약속을 한다.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는 왕자는 공주를 구출하러 가게 된다.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타미노 왕자는 파미노 공주를 보는 순간 선의 세계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대사제는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격려하며 축복해준다.

문화다양성은 삶의태도이자 철학
차별과 차이넘어 공감하고 
공유하는 문화적 접근 중요

5월 중순이다. 여느 해 같으면 평택지역 곳곳에서 음악회, 전시회며 문화 체험 행사들이 달력을 빼곡하게 채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 현장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런 와중에 현장에서 호흡하며 즐겼던 ‘마술피리’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동화 같은 오페라를 보면서 공연장을 채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또한 행복함이었다. 마술피리는 한동안 필자의 정서를 지켜줄 버팀목이 될 것이다.

5월21~27일은 문화다양성 주간이다.

문화다양성은 인권의 문화적 표현으로서 국적, 민족, 인종, 성별, 연령, 세대, 장애유무, 종교, 소득 등의 이유로 문화적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문화다양성 정책은 한 사회 안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건강한 공존을 이루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수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 시민 모두를 위한 정책이다.

일상의 삶에서의 문화적 접근을 통해 차별를 걷어내고 나 자신부터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문화다양성은 삶의 태도이자 철학이기 때문에 삶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하고 공유하는 문화적인 접근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본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차별과 차이를 넘어서 서로가 참 소통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차이를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담벼락을 허물고 나 자신이 온전히 상대방과의 차이를 수용할 때 문화다양성은 창의성을 향한 삶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풍요로운 삶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평택은 어떤 문화적 접근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을까?

지역 내 문화다양성 환경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담론이 활발히 이뤄졌으면 한다.

특색있는 국제도시 평택이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이기를 바란다. 지역사회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문화적 표현의 중요성은 말로만으로는 확산하기 어렵다. 적극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문화의 자율성 및 다양성을 증진할 정책 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고단한 삶의 살고있는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희망 그리고 비전을 담은 지혜를 열자. 시민들이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삶 속에서 즐기고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공연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길 소망하며 속히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환호하면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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