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등 마을 문화 행사로 자리

미군기지확정예정지로 알려진 대추리와 도두2리 등 팽성 서부지역 주민들의 촛불행사가 14일째 진행중이다.
매일밤 저녁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본정리 팽성농협지점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미군기지로 인한 아픈 과거를 밝히기도 하고 때론 마을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본 행사는 8시경부터 시작된다. 이 촛불행사에 참석하는 주민들은 이주대상지역을 포함해 두정리, 본정리, 함정리 등 서부권일대 주민들과 일부 시민단체다.


9월 1일부터 시작된 촛불행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됐다. 13일째되는 날에는 3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여 마을노래자랑으로 진행됐다.


▲ 13일 마을노래자랑시간에 한 주민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노래자랑에는 어린아이는 물론 칠순에 이르는 노인회장까지 나섰다. 이날은 특별히 이지역 출신인 가수 정태춘씨가 특별출연해 주민들에게 구수한 입담과 함께 노래를 선사했다.
또 행사를 위한 후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있다.


행사진행 관계자는 “촛불행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후원금은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호응에 힘을 얻고 있으며, 이 돈은 우리땅을 지키기 위한 운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함정1리 김영호 이장은 “내땅 내집 내가정을 지키기위해 촛불행사에 나왔다”면서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미군기지이전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과거 양돈을 했는데 헬기소리 때문에 돼지새끼가 안들어 다 팔아치웠다”면서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김지태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장은 “정부가 확장예정지로 발표한 285만평은 95%이상이 농지이며, 수리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곳”이라면서 “농사 짓기에 가장 좋은 이 땅을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촛불행사는 밤 9시께 돼서야 끝이났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온 이웃들과 함께 할 수있는 마을문화행사도 계획하고있다.
한편 평택경찰서는 촛불행사에 참석한 마을 이장들에게 소환장을 보내고 이 촛불행사가 불법집회인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