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협회지원조례 제정과 처우개선조례 개정에 집중
사회복지사는 감정노동자…처우는 서비 스질과 직결
단일 임금체계 도입, 스트레스 경감대책 등 필요해
박운주(43) 더행복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4월 16일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74.7%의 찬성을 얻어 제10대 협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임기는 올 3월에 시작했다.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 박 신임 회장에게서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사회복지사들의 버팀목 될 것
“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힘 있는 협회, 회원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복지현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제10대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 박운주 회장은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40대 초반인 박 회장은 평택에서 사회복지 분야에만 13년을 종사했다. 2008년 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장애인보호작업장과 평택시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인 더행복나눔사회적협동조합에 이르기까지 복지현장 일선에서 활약했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사회복지사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협회장 선거에 나서며 그는 ‘함께하는 가치, 같이하는 사회복지사’란 구호 아래 회원과 소통하는 협회, 협회지원조례 제정, 사회복지사 역량 강화비 지원 확대, 중간관리자 네트워크 활성화, 회원조직 확대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구호의 의미는 무엇보다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회원들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의 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현장·직능별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근무여건을 개선하려면 우선 회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회복지사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시설이 해결하거나 도움을 주기 어렵고 시설과 갈등이 있을 때 사회복지사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이럴 때 협회가 사회복지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회지원조례 제정되면 전국 최초
현재 박 회장이 가장 집중하는 사안은 ‘사회복지사협회 지원조례’ 제정이다. 4월 14일에는 이해금 평택시의회 의원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평택시 복지교육국 관계자들에게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현재 협회에 상근 근무자가 없어 복지사들이 협회 업무와 사무국 일을 병행하고 있다”며 “협회지원조례는 협회 사무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초석이자 사회복지사의 사기진작과 처우개선을 위한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이번에 전국 최초로 협회 지원조례가 제정되면 평택뿐 아니라 전국에 지원조례 제정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에 관한 조례’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 조례는 2013년에 만들어졌으나 조례에 담긴 실태조사·처우개선, 이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실무협의체 구성 등이 아직까지도 추진되지 않고 있다. 우선 처우 개선을 논의할 자리를 만드는 것이 그가 목표하는 개정의 주요 골자다. 지난 3월 평택시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건의해 시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아지지 못하고 직군·단체별로 따로 요구하는 상황을 반복한다”며 “시와 시의회, 복지시설·단체, 사회복지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에 처우개선 방안을 폭넓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위한 지원도 모색 중이다. 현재 평택시에는 200여 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있다. 공무원이지만 공공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활동하는 이들이다. 그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업무에 맞는 자리에 배치될 수 있도록 평택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함께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임금체계 개선 관심 필요해
박 회장이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복지서비스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감정노동자인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 질이 높아져 이용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단일 임금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사는 급여체계가 없어 시설에 따라 호봉체계 없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아동센터나 성폭력·가정폭력센터는 급여수준이 낮은 곳이 많다, 쉼터나 그룹홈의 경우 실질적으로 24시간 동안 근무하는 상황임에도 그에 따른 적절한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복지현장을 비울 수 없으니 단체행동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는 “급여 외의 부분에도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민간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자유롭게 장기근속자 휴가제도나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뤄야 할 처우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복지사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쉬어야 한다는 마음이나 인식이 인색한 편이라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제도화하거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한다.
박 회장은 내년에 사회복지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정책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협회원들과 함께 평택시에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싶다.”며 “3년 동안 최선을 다할테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