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시 경제 전반 파장 커
공개 매각에 무게가 실려
법원 “조기 종료 속도낼 것”
쌍용차가 4월 14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2011년 3월 14일 법원이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종료 결정을 내린 지 정확히 10년 1개월 만이다.
4월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회생 여부에 많은 일자리가 걸려 있고 국내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미칠 여파가 큰 만큼 청산보다는 매각을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동안 법원은 12월 21일 쌍용차가 기업회생과 함께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회생 개시 결정을 미뤘지만 지난 3월 3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조차 제출하지 못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회생 관리절차 관리인에는 매각 협상을 주도해 온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앞서 법원은 회생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조기 졸업하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쌍용차에 전달한 상태다. 우선 조사위원을 선임해 쌍용차의 재무 상태에 대한 정밀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 회생의 1차 관문인 이 단계에서 조사위원은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면 청산 보고를 할 수 있고, 회생절차를 지속하자는 의견을 내면 관리인은 회생 계획안을 작성하게 된다.
쌍용차 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이 2만여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청산보다는 공개 매각을 통해 새 인수 후보자를 찾고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를 포함해 국내외 6∼7개 업체가 인수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쌍용차는 이날 회생계획인가 전 다수 인수후보자 간 경쟁을 유도해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채권자의 권리 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이라며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 없는 애프터서비스(AS)로 고객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존속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회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노조와 어떻게 합의점을 찾느냐가 회생의 1차 관문”이라고 말했다.
“1만명 일자리 잃을 수도…”
평택시, 적극적인 지원 나서
이날 법원이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발표하자 평택시는 즉각 언론브리핑을 열고 쌍용차 살리기와 민생안정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쌍용자동차 관련 민생안정대책회의를 개최해 회생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운동 등 모든 노력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9일에는 정 시장과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 이강선 평택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화상회의를 열고 평택시와 시민단체 주도로 쌍용차 살리기 범시민대책위를 꾸려 시민 대상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21일 오전 9시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민·관·정 협력 회의를 열어 지원대책과 협력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