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서양밥집이 있다

안중 송담에 가면 서양밥집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퓨전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선 젊은 남매를 만날 수 있다. 전반적인 운영과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나예슬(26)씨와 점장으로 매장 관리를 맡은 오빠 나승빈(27)씨다. 서양밥집을 오픈한 것은 지난해 10,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곳을 즐겨 찾는 단골이 생길 정도로 맛과 분위기가 남다르다.

요리 자격증만 8개 보유

이 코로나 시국에 문을 열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남매의 젊은이다운 패기가 작용했다. 그 배경에는 요리장 나예슬 씨의 요리 열정과 경력이 자리한다. 나예슬 씨는 서양밥집을 오픈하기 전 청북에서 작은 디저트가게를 운영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수제 디저트와 브런치를 판매하는 전문 레스토랑인 서양밥집으로 열게 된 것이다. 카운터 위에 놓인 나예슬 씨의 요리 자격증 8개에서 그의 남다른 요리실력을 엿볼 수 있다.

나예슬씨는 어려서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조리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요리 실력을 갈고 닦으며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식·양식·중식·일식·제과·제빵 등 다양한 요리를 익혔고 대학교에서는 퓨전한식에 관심이 많아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서양밥집에서 그동안 배우고 쌓아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카운터 위에는 나예슬 씨의 요리 자격증 8개가 놓여 있다.
카운터 위에는 나예슬 씨의 요리 자격증 8개가 놓여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서양 요리

서양밥집은 우리가 밥을 먹듯이 서양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요리들에 좀 더 한국적인 색채를 입혔다. 샐러드·파스타·리조또 등을 만들 때 한국적인 식재료를 적절히 가미해 서양 음식이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맛을 낸 말 그대로 서양집인 셈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브런치 플레이트(2인 구성)와 쉬림프 로제 파스타다. 점심메뉴로 인기 있는 브런치 플레이트는 다양한 구성으로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큰 쟁반에 부시맨 브래드, 구운 베이컨·소시지 그리고 스크램블에그에 프렌치프라이가 담겨 나온다. 선택 메뉴로는 베이컨 양송이 스프, 시리얼과 수제 요거트, 미니샐러드와 가든 치킨텐터 등이 있는데 적절히 조합하면 된다.

쉬림프로제파스타는 눈으로 먼저 먹는 요리다. 연한 주황빛이 식감을 돋운다. 짙은 치즈소스로 버무린 파스타에 통새우·양송이·올리브 등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럽다. 이밖에도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서양밥집을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

음식 맛을 더욱 좋게 하는 것은 아늑한 인테리어다. 흰벽과 나무가 어우러진 외관이 눈길을 끈다. 나예슬 씨는 편안함과 자연주의 색감을 좋아해 프로방스 풍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남매는 지속적으로 메뉴를 개발해 서양밥집만의 독특함을 찾아나갈 생각이다. 그것은 서양적인 맛과 한국적인 맛 사이의 어느 지점일 터.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맛, 자주 먹어도 다시 찾게 되는 맛이 그들이 찾으려는 맛이다.

그리고 이 맛을 바탕으로 평택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게를 늘려 서양밥집이라는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게 그들의 목표다.

■메뉴: 브런치플레이트(2인 구성) 18000원, 샐러드류 11000~15000원, 파스타류 15000~18,000원, 리조또류 16,000원, 음료 3500~6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송담2로 55번지
■전화: 070-4647-0026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9시, 마지막 주문 오후 8시 (매주 일요일 휴무)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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