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소문 4월

봄의 앞잡이
노란 소문들로 
소란중인 땅의 옷들이 
푸르름으로 치장하고 있는데도
온통 노란 뜬소문으로 뒤 덮힌 채
긴 고집중이다

5월이 온다고
가위눌린 지난밤의 몽상들을 말리고 있다
젖은 옷을 입은 
소나무의 입술이 
노란 변명들을 
분주하게 털어내고

4월이 가기 전에 
더 많은 뜬소문을 퍼트려야 한다고 
산등성이 
목이 긴 소나무들을 
신작로 먼지처럼
후후 불고 있다


바람의 꽃

바람의 씨앗 
그대 품 애원하는
빈곳에 심어주오
행여 꽃잎하나 피거들랑
좁은 자리 내게 주오

어설픈 성긴 미소로 
어느 가을 빈자리를 채우다가 
작은 바람소리에도 떠밀려
깡마른 수수깡처럼 부스러질
건초 같은 인생길
바람의 길

 

권혁찬 시인『현대시학』 등단평택문인협회 회장 역임계간 『시산맥』 운영위원시집 『바람의 길』 동인시집 『텃밭일기』 외
권혁찬 시인『현대시학』 등단평택문인협회 회장 역임계간 『시산맥』 운영위원시집 『바람의 길』 동인시집 『텃밭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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