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행진 ‘희망뚜벅이’ 평택 도착

1월 31일 평택역 앞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희망뚜벅이 참가자들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평택안성지부원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35년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희망뚜벅이 28일차인 1월 31일 평택시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1시 김 위원은 노동자, 시민과 함께 천안시 성환읍을 출발해 오후 2시 평택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은 오는 2일 오전 11시 평택역에서 행진을 시작해 진위역을 거쳐 병점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행진은 2월 7일 청와대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다.

희망뚜벅이는 한진중공업의 고용안정 없는 매각을 반대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부산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도보행진이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부산도시철도 호포역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평택역에 도착한 김 위원은 평택을 떠나 부산 영도까지 부르튼 발로 핏자국을 찍으며 쌍용차 동지들이 걸어온 천리길을 11년만에 거슬러 왔다마침내 동지들이 복직됐지만 승리의 시간은 짧고 고통의 시간은 길다. 하지만 우린 또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31일 평택역 앞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복직 투쟁을 응원하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6년 2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김 위원은 노동환경의 열악함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다 부산경찰서 대공분실에 연행돼 수차례 고문을 당하고 같은 해 7월 해고당했다.

2009년 11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김 위원이 부당해고당했다며 복직을 권고했으나 한진중공업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 미니인터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 투쟁을 시작한 이유는
36년 전 노조 대의원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부서이동 당하고, 감금당하고, 해고당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회복이다. 당시 빨갱이, 간첩, 용공분자로 몰린 것에 대한 명예회복이다.

지난해로 정년이 지났는데
26살 당시 검은 보자기에 덮어 씌어져 공장에서 끌려나온 뒤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작년에 정년퇴직 시한이 지나면서 공장에서 정년퇴직하려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해고자에게 정년이란 없다. 투쟁을 시작할 때부터 복직 없이 정년은 없다고 선언했다. 복직하는 날이 정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평택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택에 오니 마음이 착잡하다. 쌍용차 노동자가 2646명이 해고당하고 10년 동안 38명이 죽었는데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쌍용차가 다시 위기에 빠져 마음이 아프다. 평택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쌍용차에서 다시 정리해고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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