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감성 물씬한 디저트 카페
1월 18일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카페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허용되면서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고 휴대전화 화면 대신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때론 인생에 남을 사진을 남기기도 하는 일상으로의 복귀다. 다시금 돌아온 일상을 만끽하고 싶다면 시내에 자리 잡은 카페 ‘브래드앤버터’를 추천한다. 삼성생명 뒤편 골목에 자리 잡은 브래드앤버터가 문을 연 지는 6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람들 사이에선 디저트가 맛있는 곳,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중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의 만남
박애병원 뒤 골목에서 삼성생명으로 향하다 보면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빛바랜 벽돌과 회색빛 건물 사이에 자리 잡은 새하얀 카페 다. 유리창에 붙은 빨간 리본이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 같은 느낌을 준다. ‘브래드앤버터’의 첫인상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흰 벽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이 로맨틱한 감성을 자아낸다. 쿠키와 디저트가 접시에 놓인 카운터는 꾸밈없이 나무 본연의 느낌을 살렸다. 인테리어는 모두 김주이(32) 대표가 직접 꾸몄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테이블 등 가구는 직접 목수에게 주문했다.
가게 곳곳에 놓인 소품은 김 대표가 여행을 다니면서 곳곳에서 구입한 것이다. 특히 카운터에 놓인 큼직한 포도장식, 법랑 식기, 서적 등은 프랑스 여행에서 틈틈이 사 모았다고.
김 대표는 “여행을 다니며 본 카페가 지금의 가게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카운터 위와 유리창에 가게 이름을 써넣은 것, 가게에 번지수를 적은 것 등이 그 영향. 티슈를 누르고 있는 수정구슬, 시간이 물씬 묻어나는 법랑(에나멜 웨어) 주전자, 불어 원서 등을 보면 유럽의 어느 오래된 카페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브래드앤버터란 이름처럼 이곳의 주력은 디저트.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크로플이다. 크로플은 크로아상 생지로 만든 와플이다. 거기에 고급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더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바삭한 식감에 달큰한 시나몬향이 어우러지는 메뉴다.
딸기타르트는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한정 메뉴다. 크림치즈로 속을 채우고 딸기를 듬뿍 올렸다. 치즈맛을 튀지 않게 만들어 과일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딸기는 4월까지 사용하고 이후엔 청포도·복숭아 타르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을엔 무화과를 얹어 낼 예정.
바스크치즈케이크는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한 카페에서 처음 내놓은 케이크로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달콤한 시리얼을 넣고 만든 콘쿠키도 빼놓을 수 없다. 산미가 적고 중후함이 느껴지는 이곳의 커피와 잘 어울린다. 특히 커피는 중후한 향에 우유로 부드러움을 더한 카페라테가 김 대표의 추천 메뉴.
이번 주말 코로나19로 지치고 답답한 마음을 브래드앤버터에서 달콤한 디저트, 커피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의 대화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
■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테 5000원, 밀크티 5500원, 딸기타르트(시즌한정) 5500원, 바스크치즈케이크·리얼치즈케이크·오레오아이스박스 6000원, 오리지널크로플·우유케이크(딸기) 7500원, 카라멜크로플 3500원(2조각 6000원), 콘쿠키 1500원
■주소: 평택시 자유로7번길 14-3(평택동 287-53)
■영업시간: 11:00~21:00 (화요일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