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복천 물고기

물고기가 등을 보인다 저 물고기와 통성명 하고 싶다
활보하기 좋은 물살이 지번인 그의 수번을 묻는 건 자유주의
꼬리지느러미에 대한 몰상식한 질문이다 영혼 없는 물고기
있으랴 하며 육교위에 서서 내려다보는 물고기 마을
이 마을 저 마을 이끼 가득한 돌담을 따라 유유자적 하여라
흔들리는 길마다 향긋하게 올라오는 비린 몸 냄새
그 마을길 오래도록 걷고서야
늙지 않는 청춘의 봄, 다시 켠다

 

꽃차

맹물이 끓고 있다
그 열탕 웃음 투신 시킨다
꽃잎은 주름을 펴고 얼굴을 부빈다
한 김 빠져나간 주전자
꽃들의 핏물
한 생 붙어 있던 시절 꽃의 운명
모가지 똑 따는 것 이었나
목도 없는 피 웃음 어떤 굴레도 삼켜버린다
차를 따르는 손
회임을 잃은 여자의 개화기도 흘러내린다
꽃의 한 순간일 때
우울한 미래의 그 한 줌 선뜻 마시지 못 하고
꽃잎을 건진다

 

유영희 시인월간  등단평택문인협회 회원경기문학 공로상평택문학상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
유영희 시인월간 등단평택문인협회 회원경기문학 공로상평택문학상시집 >어느 별자리를 가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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