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우제항 “국회의원 해보니”]

어느덧 의정 활동 두달 반을 보낸 ‘초선’ 우제항 의원은 ‘정치적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많다”는 짧고 굵은 답변을 하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16일 의원회관에서 여의도통신 기자와 만난 우 의원은 “실상 국회의원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수요는 점점 다양해지고 민원은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할 때 정말 많은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현실과 이상 차이에서 오는 짙은 ‘비애’를 호소했다.
“국회는 ‘최선’이 아닌 ‘차선’을 만들어 내는 곳 같습니다. 국회는 끊임없이 ‘토론’과 ‘합의’를 거쳐야 합니다.
결국 모든 사람의 이해를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것저것 따지고, 또 다른 당과 여러 타협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레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말을 이어가던 우 의원은 “여러 번 타협의 절차를 겪으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생각하는 ‘고뇌’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국회의원이 되고 나니 ‘내 몸이 더 이상 내 몸이 아니다’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국회 입문 전 정치적 이상과 입문 후
현실 정치와의 ‘괴리감’은 없습니까?”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이어 그는 “공직자 출신이어서인지 인사 청탁 같은 무리한 요청은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민원 제기가 수 없이 들어온다”며 “사회 전반 곳곳에 국회의원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바로 설 곳이 많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우 의원은 “요즘 지역 주민들에게 격려성의 꾸지람을 자주 듣는다”며 용산기지 현안 문제부터 시작해 농민 생활고, 서민시장 불경기 등 산적한 지역 현안들을 속사포로 쏟아내며 대안을 찾고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용산기지 감사청구안에 서명한 일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국회의 감사청구안으로 인해 오히려 정부에 더 힘이 실릴 것이다.
당의 입장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기대가 높아서일까. 개원과 동시에 열린우리당이 그간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우 의원은 “기존 고정 관념과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과거처럼 통일된 의견을 선뵈지 못해 불안해 보일 뿐 현재 열린우리당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룰 때엔 예상치 못한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다양한 색깔에 대해 “무엇보다도 이번 17대 총선은 ‘빚진 선거’가 아니다.
공천이 아닌 경선 출신이기에 눈치 볼 필요 없이 소신을 발휘할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버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민들의 민생고를 현장에서 같이 느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우 의원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걸 안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지만, 초선 의원 나름의 강점을 살려 성실히 활동하는 것으로 부족함을 메울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잡았다.
특히, 그는 “서민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적 흐름에 합류하는 열린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여의도통신 김은성 기자 designtimesp=31701>
<여의도통신 designtimesp=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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