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발전을 위한 제언 - 문화발전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

[평택시민신문] 건전한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문화 창달, 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창간된 ‘평택시민신문’의 창간 24돐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기쁜 자리를 빌어 평택의 문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그에 따른 문화재단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평택시는 폭발적으로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웅비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매우 다양한 모습을 지닌 복합적인 곳입니다. 넓은 농지와 도시적 정주군락이 혼재한 도농복합 지역이고, 서해를 끼고 있어 평택항과 평택호가 있고, 엄청난 규모의 미군부대가 시내에 두 군데 있으며, 또한 고덕신도시를 비롯한 여러 신주거지와 삼성타운을 위시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곳곳에 있습니다. 평택의 문화 부분을 살펴보자면 평택시의 발전과 발맞추어 시민들의 여가와 문화 향수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다양한 문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올해 4월에 창립된 평택시문화재단의 발족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겠습니다.

문화재단이 시민의 팽창하는 문화적 욕구에 상응하기 위해 탄생한만큼 향후 과제의 무게감도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라는 말에는 여러 수요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지역별 환경에 따른 문화예술 수요, 개인의 삶의 주기에 따른 문화예술적 욕구, 고급예술에 대한 수요, 내 주변에서 언제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수요, 동아리 활동에 대한 욕구, 대단위 대중적 공연이나 콘서트 관람 욕구, 평택이 자랑할만한 문화예술적 축제에 대한 수요 등 매우 복합적인 수요와 욕구가 존재합니다. 이 다양하고 상호 연관성 있는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려면 문화재단 스스로 평택의 문화예술 지형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체계와 예산을 갖추어야 하며 나아가 여러 민·관·학·산과의 협업체계를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문화재단의 통상적인 사업과 활동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시설 운영과 문화예술사업입니다. 시설운영 면에서 본다면 문화재단은 기존의 3개 문예회관과 더불어 향후 건립되는 평화예술의전당을 담당하게 되고, 안정리 예술인광장, 한국소리터, 팽성아트캠프 등의 시설을 운영하게 됩니다.

문화사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기존 문화시설과 향후 건립될 공연장과 전시장의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는 일입니다. 생활문화 부분에서는 문화마을운동을 전개하고, 문화예술 동아리를 지원하고 예술인들의 작업 및 활동거점을 마련하며 지역 예술인 및 단체의 창작과 활동을 지원합니다. 문화예술교육 부분에서는 예술강사 파견사업, 문화예술교육센터 건립, 문화예술 아카데미 확장, 청소년과 직접 연관되는 평택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시행이 이뤄집니다. 또 평택의 문화·역사·자연 자원을 활용하여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축제를 개발해야 하겠습니다.

여러 과제와 사업들이 있으나 이 가운데 특히 문화재단이 주목하는 부분은 문화예술교육 분야와 문화예술에 있어서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느끼고 즐기려면 가급적 빠른 시기에 가능한 자주 문화예술과 접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에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문화예술을 얼마나 가까이서 자주 접했느냐가 향후 능동적인 문화예술 향유자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른 시기의 문화예술 경험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더불어 오늘날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은 개방적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스스로 만들고 이끄는 주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시민문화자치를 실현하는 문화예술 향유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개개인의 삶 자체를 문화와 예술로 만들어 내 삶의 예술가가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올해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역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아날로그 특성이 생명인 문화와 예술을 디지털 환경에서 의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 제3의 방법은 없는지, 대면방식이 아닌 환경에서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지 등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풀어야 합니다.

문화는 코로나 시대와 같이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시국이 도래하더라도 나와 내 사회가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평택시의 발전과 문화예술을 통한 평택시민의 삶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언제나 시민 곁에 있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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