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 행보 정할 것

총선 끝나고 산 오르며 마음 다져
현직 당시 환상에 젖어선 안 돼
부족한 점 채우려 지역목소리 듣겠다

[평택시민신문] 국민의힘이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돌입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군을 점검하고 국민적 지지기반을 미리 다지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번 당무감사를 계기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음 지방선거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공 위원장이 지난 10월 28일 지역현안 논의를 목적으로 발족한 부락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을 본격화했다. <평택시민신문>은 공재광 위원장을 장안동에 있는 부락포럼 사무실에서 만나 근황과 계획을 들어봤다.

 

총선 이후 근황은

패자는 할 말이 없다. 패배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맞다. 한동안 유튜브 등에서 사전투표가 부정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많았고, 주변에서는 왜 대응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선거에서 패해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다. 선거에서 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며 선거 패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후보인 제가 무엇이 부족했었는지에 대한 진솔한 말씀들을 들었다. 그동안은 가지 못했던 산들을 다니기도 했다. 무봉산, 부락산, 고성산에 오르고 지리산, 태백산도 다녀왔다. 산 정상을 향해 걸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고 마음을 다졌다.

 

낙선 후 팽목항을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

작년 7월부터 우리 당이 광주와 진도에 가지 않고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말들이 나왔는데 조국 사태, 연동형비례제 반대 집회 등으로 가지 못했다가 낙선하고서 다녀왔다. 선거를 치르려면 집권 당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물세례, 달걀세례를 받더라도 5.18 민주묘역과 팽목항에 찾아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줬어야 했다. 서로 생각이 달라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전 현충원, 진도 팽목항, 광주 국립5.18 묘역,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를 찾았다. 다녀오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총선 패배가 힘들지 않았나

많이 힘들었다. 을선거구에서 2년 가까이 선거를 준비했는데 경선 결과가 아닌 중앙당 공천으로 갑자기 갑선거구 후보로 나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결정이었지만 중앙당의 결정이라 대승적으로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다 서부지역 출신을 북부지역으로 보냈다는 등 잡음과 선거에 도움 안 되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기존 후보들의 반발도 컸고 선거 운동 기간도 짧아 결과적으로 낙선했다. 후보자만 열심히 뛴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도 중앙당 차원에서 말실수하고 유권자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면 중도보수와 젊은 층이 등을 돌린다. 투표 당시 세월호와 관련된 막말로 국민의 실망감이 컸다. 현장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악조건이었다.

 

4.15 총선 당시 공천으로 갑선거구 예비후보들과 갈등도 컸을 텐데

갈등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유권자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통합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인과의 화해도 통합이라 할 수 있으나 그건 개인 정치다. 자기 기준에 맞는 사람들과만 정치를 하면 골목 정치밖에 안 된다. 아직도 갑 지역 상황은 복잡하다. 후보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선 여부는 시민에게 얼마만큼 지지를 받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제가 아닌 다른 훌륭한 사람이 와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다만 희생이 따를 때는 희생해야 당도 정치인도 살 수 있다. 그래서 정치가 어렵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갈 수는 없다.

 

원외위원장의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계는 분명히 있다. 현직이 아니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도 따르고 사람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이 크다. 사업과 당직을 겸직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당직에만 전념하는 사람은 그런 점이 어렵다. 대신 자유롭게 다니려고 한다. 현직에 있던 환상에 젖어 있어선 안 된다. 현재 위치에서 원외위원장으로서 충실하게 활동하다 보면 인정도 받고 진심도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시민 공재광으로 시민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다 보면 보지 못하던 것도 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정치 계획은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 국민에게 인정받는 게 먼저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 개혁과 혁신이 성과를 내야 한다. 국민의당과 통합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른 다음에야 지방선거에 나갈지 총선에 나갈지 본격적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듯하다. 정치를 하면 할수록 중앙당의 역할이 중요함을 실감한다. 개혁과 혁신으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가 관건이다.

 

평택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3년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공재광의 가능성을 믿고 시장으로 뽑아주신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덕분에 4년 동안 시정을 이끌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미우나 고우나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다. 시장직을 떠나니 그동안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매일 아침 지역을 다니며 여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으려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정답이다. 혹시 길을 가다 공재광을 만나면 편하게 말을 걸어달라.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