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단골집은 늘 붐빈다

[평택시민신문] 직장인에게 점심과 저녁은 매우 중요하다. 점심 시간에 삼삼오오 단골집에 몰려가 남은 하루를 버틸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퇴근을 앞둔 저녁 무렵에는 동료와의 한 잔이 생각난다. 다시 의기투합하여 그 단골집에 가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단골집은 맛있고 양이 푸짐하며 가격은 부담 없어야 한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 고덕국제화계획도시 내에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김반장’이 바로 그곳이다. 

송탄부대찌게에 한 그릇 뚝딱

김반장에서의 점심은 부대찌개가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을 김반장송탄부대찌개, 송탄부대찌개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송탄부대찌개는 소시지와 햄을 많이 넣고 치즈가 들어가며 마늘과 사골육수를 써 진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김반장에서는 송탄부대찌개의 기본을 그대로 지키면서 다소 변형을 줬다. 소시지보다 햄을 더 많이 넣어주고 ‘민치’(간 고기의 일본말. 영어 ‘mince’(민스)가 어원이다)는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로 만든 걸 쓴다. 
임수현(49) 점장은 “돼지고기 민스를 쓰면 소고기보다 단가가 낮아져 더 많이 넣을 수 있다”며 “우리 식당 손님 대부분이 삼성전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다 보니 넉넉하게 푸짐하게 대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각자 입맛에 맞춰 요구하면 넣는 재료를 조절해준다. 치즈를 넣었을 때의 느끼한 국물이 입에 안 맞는다면 청양고추를 넣어달라고 하면 된다. 느끼한 맛을 즐긴다면 치즈를 듬뿍 넣어달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맵고 칼칼한 국물을 요청하면 베트남 고추도 넣어준다. 
가격과 양도 만족스럽다. 부대찌개 1인분 8000원에는 밥 한 공기가 포함돼 있다. 밥이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달라고 할 수 있다. 포장주문을 하면 부대찌개 양이 1.5배가량 늘고 밥도 정말 꽉꽉 눌러준다. 

노릇노릇 삼겹살에 저무는 하루

김반장의 저녁은 소리로 알 수 있다. ‘치익’은 두툼한 삼겹살을 잘 달궈진 불판에 얹는 소리다. 까만 불판 위에는 삼겹살 외에도 아삭아삭 배추김치, 산뜻한 부추겉절이, 맛깔진 콩나물 그리고 새송이와 양파가 옹기종기 자리를 잡는다. 
함께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장맛비’ 소리가 난다. 노릇노릇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다. 서둘러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마저 익기를 기다린다. 상추에 욕심껏 삼겹살, 배추김치, 새송이 등등을 얹어 먹는다. 명이나물 절임에 삼겹살을 둘둘 말아 먹어도 좋다. 삼겹살 두께가 2cm 정도로 두툼해선지 담백한 살코기와 부드러운 비계의 어우러짐이 잘 느껴진다. 
삽겹살을 구워 먹다 조금 허전하다 싶으면 돼지막창도 좋다. 막창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매일 가져오는 1등급 막창이어선지 잡내가 없고 적당히 쫄깃하다. 신경 써서 바싹 구우면 바삭한 표면과 부드러운 속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래오래 꼭꼭 씹으면 우러나는 고소함은 막창을 왜 먹는지 알게 해준다. 
삼겹살과 막창을 먹다가 느끼할 때에는 서비스로 주는 회무침이 있다. 포항에서 가져온 싱싱한 물가자미에 각종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냈다. 한입만 먹어도 입안의 느끼함이 가시고 개운해진다. 다만 다른 반찬과 달리 한번만 주니 맛있다고 한꺼번에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친절한 서비스와 넉넉한 공간도 만점이다. 매장 규모가 130㎡ 정도 되는데 천장이 높아 환기가 잘 된다. 테이블 간격이 여유 있어 대화를 나누기 편하고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회식자리로 안성맞춤이다. 테이블 하나하나 신경 써 주는 센스도 만점이다. 
임 점장은 “코로나19로 회식손님은 줄었지만 점심과 저녁에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이 늘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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